野 "똥 먹을지언정 오염수 못 먹어" 극언에…與 "광우병 선동 때 청산가리 데자뷔"
입력 2023.07.03 00:41
수정 2023.07.03 00:41
"청산가리" 연예인, 이후 미국서 햄버거 먹어
'방류 철회 결의안' 민주당 의원은 여행 계획
안민석 등은 방일단 꾸려 오는 10일 도쿄행
조정식 "일본의 여러 단체와 접촉 검토 중"
더불어민주당의 장외집회에서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는 극언까지 나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 2008년 광우병 괴담 선동 당시 "차라리 입에 청산가리를 털어넣겠다"는 발언이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는 없다'는 조급한 막말은 민주당 임종성 의원의 망언"이라며 "과학적 진실은 중요하지 않고 귀를 닫고 그저 아무 말이나 떠들어대는 모습은 15년전 광화문광장 그 자리에서 광우병 선동을 하며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던 한 연예인과 데자뷔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대회'에서 연단에 올라 "나는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고 말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에 방류하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른 뒤 조금씩 계획적으로 방류하는 것이라, 12년 전인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예기치 않게 희석 없이 태평양으로 쏟아졌던 원전수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12년 동안 아무 일 없다는 듯 잘 지내다가 돌연 극단적인 비유를 꺼내든 것이다.
'청산가리 발언'은 여배우 김모 씨가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촛불집회 때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입에 청산가리를 털어넣겠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독극물인 청산가리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던 발언이다.
정작 김 씨는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여행 가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인앤아웃 햄버거를 먹는 장면이 포착돼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마치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철회 국회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동시에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우던 민주당 의원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김예령 대변인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마셔보고 가족들에게 권유하라'는 막가파식 발언, 장경태 최고위원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니들이 물맛을 아느냐고 묻고 싶다'라는 저급한 발언 등을 청취하며 민주당의 수준에 한숨만 나올 뿐"이라며 "어제 민주당의 집회는 '규탄대회'라 쓰고 실제로는 막말 선전대회를 펼치며 개딸 결집에 혈안이었던 '단합대회'"라고 규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장외집회에서 나온 돌발적인 극언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문제와 관련한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오는 10일 일부 의원들의 일본 항의 방문도 예정대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의힘을 겨냥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을 거부하더니 이를 핑계로 합의된 청문회까지 파기하면서 정권의 홍위병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급기야 수조 속 바닷물까지 마시는 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횟집 먹방에 이어 바닷물 먹방까지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느냐"며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성토했다.
5선 중진 안민식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방일 해양 투기 저지 의원단'을 구성해 오는 10~11일 일본 도쿄를 항의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관련 조 총장은 "의원단이 방일을 검토하며 일본의 여러 단체들과 접촉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