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장비 슈퍼 사이클…관련주 차별화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3.03.07 07:00
수정 2023.03.07 07:00

美 전기차 시장 급성장 등 영향↑

높은 진입장벽 보유 기업만 수혜

티에스아이의 2차전지 활물질 믹싱탱크 ⓒ티에스아이

올해를 기점으로 2차전지 장비 업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 중이다. 최근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데 가운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미국 내 합작법인(JV)의 추가 증설 및 설립이 전망돼서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장비 가운데에서도 기술력을 비롯해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생산하는 기업들이 집중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성에프앤씨는 전 거래일 대비 6100원(9.47%) 상승한 7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윤성에프앤씨는 올해 들어 58.78%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외에 디이엔티(63.30%)·티에스아이(27.08%)·피엔티(19.95%)·유일에너테크(19.63%) 등 다른 2차전지 장비주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차전지 장비 관련주는 올해 실적과 수주 측면 모두 호재가 쌓여있다는 관측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먼저 미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순수전기차·BEV 기준) 판매량은 802만대로 전년대비 약 68% 증가했다. 특히 미국은 전년보다 약 58.9% 늘어난 80만 2653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맹지은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요 나라의 환경 규제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유럽연합과 미국 등이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에 나선 만큼 전기차 수요는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 측면에서도 미국 내 전기차 합작법인(JV)의 신규 설립 및 추가 증설 모멘텀이 확대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 3일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EV)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JV를 설립한 바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또한 미국의 포드, 튀르키예의 코치홀딩스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선 반영 된 가운데 장비 관련주들 중에서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기술력 등 높은 진입 장벽을 보유한 기업이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성에프앤씨는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분체·액체 형태 원재료를 혼합하는 데 필요한 믹싱 장비와 관련 시스템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회사측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각각 106억원과 982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믹싱 시스템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매출 대비 145.7%, 129.5% 수준이다.


피엔티는 2차전지를 구성하는 전극과 분리막, 전자소재 등을 제조하는 장비와 자동화 설비 등을 생산한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피엔티의 경우 지난 2021년 1분기부터 신규수주액이 급증해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피엔티의 전극공정 장비는 글로벌 탑티어 수준으로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소수여서 지속적인 고객사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디이엔티는 국내 유일 양극용 레이저 노칭기 양상업체다. 노칭이란 믹싱, 코팅을 통해 완성된 극판을 재단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불량 발생률이 높아 제조사 수율과 직결되는 핵심 공정이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본격 가동될 미국 GM의 오하이오·테네시 공장향 레이저 노칭 장비 납품을 시작으로 해외 수주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고객사의 증설 계획에 맞물려 디이엔티의 수주 잔고는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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