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저가매수 기회”…금, 불확실성 속 투자매력↑
입력 2025.01.03 07:00
수정 2025.01.03 07:00
작년 27.2% 상승…한때 2800달러 돌파
글로벌 IB, 올해 3000달러대 전망 제시
“연준 금리인하 기조 등에 상승세 지속 할 것”
작년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금 가격이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 및 미·중 갈등 격화, 중동·우크라이나 지역의 전쟁 등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는 가운데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4달러(0.13%) 하락한 온스(oz)당 2637.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10월 30일 장중 2801.8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지난해 초(2072.90) 대비 27.24% 상승했다.
작년 내내 이어진 강력한 중앙은행들의 매수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금 가격 랠리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윤아 한국은행 조사역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서방 국가의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동결 조치 이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이 크게 늘었다”며 “최근 폴란드·체코·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도 미 달러화 체제의 불안 가능성 등에 대응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세계금위원회(WGC)가 지난해 6월 68개국 중앙은행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29%의 중앙은행이 향후 12개월간 금 보유량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WGC가 지난 2018년 관련 설문을 시작한 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업계에서는 새해에도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은 올해 금값 목표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제시하기도 헸다.
특히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행보가 금값을 올리는 주요인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금의 경우 보유 시 이자 수익이 없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금리가 높을 때는 금보다 채권 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금리가 낮아지면 금 투자 수요가 늘어난다. 이에 단기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자금이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금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값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이 금값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연준 금리인하 기조는 금값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탈 달러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금값을 지지할 것이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 예상 폭이 50bp(0.50%p·1bp=0.01%)까지 축소돼 최근 금 가격의 변동성을 확대됐으나 연준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가지 않은 한 금 강세 사이클은 유효하다”며 “다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까지는 일부 불확실성이 잔존해 단기 금 투자는 조정 시 저가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