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기술 수출 제한”…유니온머티리얼 등 관련주 ‘들썩’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3.02.18 07:00
수정 2023.02.18 07:00

사마륨코발트·네이디뮴 등 생산량 70%↑

美·中 관계 급랭…관련 수혜 장기화 될듯

희토류인 란탄넘과 세륨의 불화탄소인 바스트네사이트 돌덩이. ⓒ연합뉴스

국내 희토류 관련주들이 중국의 희토류 기술 수출 금지 결정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정찰용 무인 풍선을 격추하는 등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관련 수혜에 따른 기대감이 당분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니온은 전 거래일 대비 29.89%(1445원) 급등한 628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니온머티리얼(16.51%)·동국알앤에스(8.24%)·쎄노텍(3.79%)·티플렉스(5.75%) 등 다른 희토류 관련주들도 상승했다.


이날 오름세는 중국 정부가 희토류 기술 수출 금지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는 ‘중국 수출금지 및 수출제한 기술 목록’ 명령 수정안을 통해 희토류 정제·가공·이용 기술 수출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난달 28일까지 수정안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이 마무리된 상황으로 향후 내부 결정 과정을 거쳐 공식 발표나 시행 시기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금지 기술 목록 중 사마륨코발트는 희토류계 원소인 사마륨과 고가의 전략 자원 중 하나인 코발트의 합금이다. 중국은 사마륨과 코발트 희토류 금속을 추출하는 능력을 가진 유일한 국가로 중국 내 생산량은 70% 이상이다.


함께 수출금지에 걸린 네오디뮴 또한 전기차, 태양광·풍력 발전, 소비 전자 제품, 산업용 모터, 로봇 등 첨단사업에 널리 사용되는 희토류 자석의 주요 원료다. 해당 자석의 중국 생산량은 85%에 이른다.


이달 초 중국의 정찰용 무인 풍선이 미국 영공 내에 격추되는 등 미·중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증시 내 관련 수혜주들의 상승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희토류 관련 자체 기술을 보유하거나 중국 외 희토류 공급망 참여 기업들에 눈길이 쏠린다.


유니온머티리얼은 희토류자석의 대체품으로 여겨지는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을 생산한다. 해당 제품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은 가운데 지난 2021년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 30%, 해외시장 점유율 11%를 차지하고 있다.


동국알앤에스는 충북 청주 희토류 생산공장을 보유한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ASM과 금속정제공장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쎼노텍은 희토류 등 광물 채취에 사용되는 분쇄용 세라믹비드 생산업체다. 두 기업 모두 독자적 기술과 공급망을 보유해 중국 희토류 관련 기술 보호의 반사이익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여러 희토류 업체를 통합 관리하고 있어 당국의 수출 통제가 중장기적으로 더 큰 효과를 발휘 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기업 중 자체 공급망을 이미 확보한 기업들이 희소한 만큼 해당 기업들은 관련 수혜를 기대해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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