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납 풍산개' 관리 1억5000만원?…광주시 '혈세낭비 논란'에 결국 철회
입력 2023.01.21 04:34
수정 2023.01.21 04:34
광주시, 추경안 편성 계획했다가…동물 사육에 '과도한 예산 쏟는다' 지적 제기되자 취소
풍산개 진료 장비 구입 등에 5000만원, 실내 사육시설 조성에 1억원 상정
광주광역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 등을 위해 1억5000만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계획했다가 혈세낭비 논란이 일자 결국 취소했다.
광주시는 19일 "올해 추경안에 풍산개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초 광주시 산하기관인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곰이·송강의 관리 예산으로 1억 5000만원을 계획했다. 풍산개 진료 장비 구입 예산 등에 5000만원, 실내보금자리와 모래·잔디 놀이터 등 실내 사육시설 조성에 필요한 예산 등에 1억원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획을 두고 일각에서는 올해 부동산 위기 등 서민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동물 사육에 과도한 예산을 쏟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광주시는 이 같은 추경안 상정 계획이 보도된 뒤 논란이 일자 "시는 추경을 위해 부서에 추경 자료 제출을 요구한 적이 없는 상황으로, 추경에 대한 예산 부서의 검토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아 청와대에서 키우다 퇴임한 후에도 풍산개들을 길러왔으나, 사용 비용 지원 문제로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해 '파양' 논란이 일었다. 풍산개 곰이와 송강은 지난해 12월9일부터 광주 우치공원 관리사무소로 넘겨져 우치동물원에서 지내고 있다. 우치동물원에는 곰이·송강의 자식인 '별'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에서 선물받은 풍산개의 후손 두 마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