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CK 석권한 T1...페이커 "내년엔 더 좋은 모습 보일 것"(종합)
입력 2024.12.29 22:44
수정 2024.12.29 22:44
2024 LCK 어워드 개최…포지션별 올해의 선수상 T1 싹쓸이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 추모 위해 묵념…MC는 검은 의상 착용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팀인 T1이 '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어워드'에서 주요 시상 부문을 싹쓸이했다. 특히 최고의 선수에 선정된 '페이커' 이상혁은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수상에 안주하지 않는 겸손함을 보였다.
29일 LCK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2024 LCK 어워드를 개최했다.
LCK 어워드는 미디어, 해설 위원 등 전문가 투표를 통해 2024년 최고의 성과를 거둔 한 명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선수'를 비롯해 '올해의 탑 선수', '올해의 정글 선수', '올해의 미드 선수', '올해의 바텀 선수', '올해의 서포터 선수' 등 각 포지션별 올해의 선수를 선정한다.
2024년 최고의 성과를 거둔 '올해의 선수'에는 페이커가 선정됐다. 페이커는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만족스러운 해가 아니었는데 이 상을 받게 돼 격려받는 느낌"이라며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 항공기 참사가 있었다"며 "이에 대해 언급하고 애도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특별상 수상 당시 가장 먼저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서머와 MSI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불확실한 미래를 기다리고 있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그래도 잘 이겨내서 좋고, 롤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냈고 우승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또한 페이커는 새로운 포맷이 적용되는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페이커는 "LCK 컵이 신설되고 정규 시즌도 통합됐다"며 "LCK 컵은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돼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페이커는 올해의 선수상에 더해 ▲OP.GG 서치 킹 상 ▲올해의 미드상 등 3관왕을 달성했다.
포지션별 올해의 선수 각 부분은 포지션별 올해의 선수 각 부문은 T1의 선수들이 모두 차지했다. ▲탑('제우스' 최우제) ▲정글('오너' 문현준) ▲미드('페이커' 이상혁) ▲원거리 딜러('구마유시' 이민형) ▲서포터('케리아' 류민석)가 선정됐다.
'오너' 문현준은 "3년 연속 올해의 정글상을 받았는데 올해의 경우 리그의 처음과 중간이 아쉬웠지만 롤드컵에서 우승해서 이 상을 받게된 것 같다"며 "내년에는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구마유시' 이민형도 "2년 연속 올해의 원딜상을 수상해 기쁘고 내년에는 좀 더 전체적인 성적과 개인적인 퍼포먼스도 좋게 나와 더 많은 상을 받고 싶다"고 다짐했다.
'케리아' 류민석은 "올해 마무리를 잘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4년 연속 올해의 서포터 상을 받았는데 제가 제일 잘하는 서포터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만 있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올해의 탑상을 수상한 '제우스' 최우제는 병역 관련 사유로 인해 시상식에 불참해 한화생명e스포츠의 '댄디' 최인규 감독이 대신해 수상했다.
한편 이날 LCK 어워드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애도하기 위해 중계를 녹화 방송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레드카펫 행사도 취소됐다. 성승헌 캐스터는 행사를 시작하자마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의미를 전하며 행사에 참여한 관객·선수들과 함께 묵념으로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수빈·배혜지 아나운서 역시 검은색 의상을 착용하며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