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북중미월드컵②] 수월해진 본선 진출, 16강 진출은 더 어렵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12.23 11:49 수정 2022.12.23 13:13

본선 참가국 증가로 아시아 8위만 해도 월드컵 출전

더 많은 유럽과 남미 국가 상대할 수 있어 부담

16강 진출까지 치러야 할 경기 수도 늘어날 전망

2026 북중미월드컵부터는 한국과 이란 등 아시아 강호들의 본선 진출이 좀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년 뒤 월드컵에서도 한국 축구는 감동의 16강 진출을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까.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4년 뒤 열리는 북중미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특히 카타르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민재(나폴리),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등 1996년생들이 4년 뒤에는 30세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더 많은 경험을 쌓게 될 이강인(마요르카)도 25살에 불과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장밋빛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4년 뒤 월드컵에서는 기존에 치러졌던 방식과는 다르게 대회가 열린다는 점이 변수도 떠올랐다.


가장 큰 변화는 본선 참가국의 증가다.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팀이 늘어난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더욱 수월해졌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출전권이 4.5장에서 8.33장으로 대폭 증가한다. 쉽게 말해 아시아에서 8위만 해도 본선에 진출한다는 의미다.


카타르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 호주의 다음 월드컵 본선 진출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본선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당초 48개 팀을 3개 팀씩 총 16그룹으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32강에 진출해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었다.


이 경우 조별리그 탈락 팀은 단 2경기만 치르고 짐을 싸야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4년을 준비했는데 2경기만 치르고 대회를 마친다면 허무할 수밖에 없다.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경기장. ⓒ AP=뉴시스

다만 카타르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명승부가 연출되면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기존에 생각했던 조별리그 방식의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로 인해 기존에 알려진 3개국 16개 조 방식 외에 4개국이 1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 2위와 함께 성적이 좋은 3위 8개국이 와일드카드로 32강에 진출하는 방식, 4개국이 6개 조로 나뉘는 두 개 그룹을 만든 뒤 각 그룹의 승자가 결승에서 만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16강에 오르기까지 치러야 할 경기수가 늘어나는 부담이 있다. 유럽과 남미 국가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한국이 다소 불리할 수 있다.


이래저래 16강 진출은 이전보다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출전국 증가로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어차피 조별리그를 통해 걸러질 팀들은 걸러진다. 32강부터가 진검 승부다.


출전국 수 증가로 수준이 뛰어난 유럽과 남미 대륙에서도 보다 많은 팀들이 월드컵에 나서기 때문에 32강에 올라가면 만만치 않은 팀들과 쉽지 않은 단판 승부를 펼쳐야 한다.


4년 뒤 북중미월드컵 때도 16강 진출의 감격을 다시 한 번 누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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