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몰라요’ 키움, 오프너 세우고 SSG 제압…KS 2승2패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11.05 17:39 수정 2022.11.05 17:42

대체선발 이승호 4이닝 1실점 역투..우려했던 마운드 위기 극복

시리즈 연패 끊고 2승2패 균형..남은 시리즈 안우진 합류 기대

키움이 마운드 열세 우려를 뒤집고 SSG를 잡고 한국시리즈 균형을 이뤘다.


키움은 5일 고척 스카이돔서 펼쳐진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6-3 제압,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기록했다.


‘에이스’ 안우진이 물집 부상으로 인해 4차전에도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오프너’ 역할로 선발 등판한 이승호가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기대 이상이었다. 올 시즌 선발 등판 자체가 없었던 이승호는 강력한 SSG 타선을 상대로 4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1회 선두타자 추신수를 볼넷-폭투로 2루로 보낸 뒤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을 때만 해도 오래 버티기 어려워 보였다. 1회를 1실점으로 막은 이승호는 2,3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하고 4회에는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한유섬-라가레스-박성한을 범타 처리했다.


48개의 공으로 4이닝을 막은 이승호는 6-1 앞선 5회 양현과 교체됐다.


반면 SSG 선발 숀 모리만도는 2.1이닝 9피안타 2탈삼진 5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예상 밖이다. 모리만도는 이반 노바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 12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한 검증된 선발 자원이다.


총력전 속에 1차전에서 불펜투수로 등판, 1.2이닝(39구)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모리만도는 선발로 등판한 이날도 좋지 않았다.


1회초 최정 적시타로 1-0 리드를 등에 업고 출발한 모리만도는 1회말 전병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후 이정후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푸이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쳤다.


모리만도는 2회 첫 타자 김태진에게 우측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이지영에게 보내기 번트, 송성문에게는 내야안타를 내준 뒤 신준우에게 번트 안타를 내주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더 이상의 실점 없이 2회를 마친 모리만도는 3회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전병우에게 2루타를 내준 모리만도는 이정후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푸이그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김태진-이지영-송성문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SSG는 믿었던 모리만도를 벤치로 불려 들였다. 이어 나온 노경은이 3루 주자 송성문을 막지 못하면서 모리만도의 실점은 불어났다. 모리만도는 2.1이닝 9피안타 2탈삼진 6실점(5자책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선발투수 맞대결에서 의외의 승리를 거둔 키움은 김선기-김재웅-최원태를 투입하며 6-7-8회 세 차례 만루 위기를 단 2실점으로 막았다. 7회 2사 만루에서 김재웅이 최정에게 좌측으로 빠지는 적시타 하나 허용했을 뿐, 다른 위기에서는 김강민-한유섬-추신수를 모두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9회에도 키움은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최원태가 SSG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


우려했던 마운드가 기대 이상으로 버텨준 키움은 1,2차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SSG 타선의 홈런포마저 잠재우며 6-3 승리했다. 시리즈 연패에서 벗어나 균형을 맞춘 키움은 오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5차전을 치른다. 안우진이 가세할 수 있는 키움은 반격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미디어데이 때 “5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했던 SSG 김원형 감독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한국시리즈가 흘러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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