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못 봤잖아!” 격분한 인도 관중들, 물병 던지고 난입…주총리 사과
입력 2025.12.14 10:44
수정 2025.12.14 10:45
13일 인도 콜카타 유바 바라티 크리랑간 스타디움에서 리오넬 메시를 제대로 보지 못해 격분한 현지 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하고 있다. ⓒ AP=뉴시스
인도를 방문한 ‘특급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들이 난동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13일 영국 BBC 및 인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북부 서벵골주 콜카타에 위치한 유바 바라티 크리랑간 스타디움(수용 인원 약 8만5000명)서 펼쳐진 메시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인도 투어’ 일정 중 메시를 제대로 보지 못한 일부 관중들이 격분해 병과 의자를 던지고 난입하는 등 현장 질서가 급격히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메시는 이날 새벽 콜카타에 도착해 11시 30분경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메시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스타디움을 찾았지만, 메시가 체류한 시간은 20여 분에 불과했다. 그나마 주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정치인들, 축구 관계자 등이 메시 주변에 몰려 대다수 관중들은 메시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 AP=뉴시스
입장 티켓 가격이 최고 1만8000루피(약 30만원). 많은 돈을 지불하고도 메시를 보고 싶어 했던 팬들은 “정치인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메시와의 시간을 독점하고 시야를 가로막아 팬들과의 교류 기회를 날려버렸다”며 격분해 병과 물건을 그라운드로 집어던진 것을 넘어 난입했다. 무너진 질서로 혼란이 계속되면서 예정했던 프로그램도 대부분 취소됐다.
마마타 바네르지 서벵골주 주총리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스타디움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메시는 물론 모든 스포츠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적었다. 바네르지는 이번 소동의 경위를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무려 8차례나 발롱도르를 수상한 메시는 아르헨티나에 월드컵을 안긴 특급 스타다. 현재로 MLS(미국메이저리그사커)에서 연봉 1위(약 292억원)에 자리하고 있다. MLS에서 연봉 1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는 메시와 손흥민(약 160억 원)이다.
리오넬 메시 ⓒ AP=뉴시스
한편, 메시는 15일까지 하이데라바드, 뭄바이, 뉴델리 등 인도 주요 도시를 방문해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수도 뉴델리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만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