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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김태영처럼?’ 포기 힘든 손흥민, 문제는 경기력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11.05 08:47 수정 2022.11.05 08:48

안와 골절 수술로 카타르 월드컵 출전 불투명

최종엔트리 넣고 회복 상황 지켜볼 가능성 높아

마스크 쓰고 출전해도 경기력은 의문부호

부상으로 교체되는 손흥민. ⓒ AP=뉴시스

불의의 부상을 입은 손흥민(토트넘)은 과연 2022 카타르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시각) 마르세유(프랑스)와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 어깨에 얼굴을 부딪치며 안와 골절 수술을 받게 됐다.


월드컵 개막까지 3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손흥민의 부상은 벤투호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나 다름없다.


손흥민의 복귀 시점에 대한 외신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안면부 골절은 최소 4주에서 최대 8주까지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빠른 회복력으로 4주 안에 돌아온다 해도 오는 24일 열리는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 출장은 어렵고, 28일 열리는 가나전 출전도 미지수다.


수술 결과를 지켜본 뒤 최악의 상황까지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지만 조심스럽게 오는 12일 발표되는 최종엔트리에는 포함될 것으로 예상 된다.


최종엔트리 제출 이후에도 대회 첫 경기(우루과이전) 시작 24시간 전까지 엔트리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손흥민을 최종엔트리에 넣고 경과를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벤투호서 손흥민은 대체 불가다. 그를 대신할 마땅한 선수가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손흥민은 거의 모든 대표팀 경기를 교체 없이 뛰었다. 대부분의 전술이 손흥민 중심으로 맞춰졌기 때문에 이제 와서 갑작스럽게 다른 전략을 선보이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손흥민은 벤투호 주장으로서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이 강한 선수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아쉬움이 큰 만큼 초인적인 의지를 발휘해 동료들과 함께 어떻게든 본선 무대를 밟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월드컵에 나설 수 없다면 벤투호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다행히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1월 12일 토트넘이 리즈를 상대로 치르는 월드컵 전 마지막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도록 보호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예상대로라면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고 우루과이전을 소화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자연스럽게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수비수 김태영이 떠올려 진다.


당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골절된 김태영은 스페인과 8강전서 타이거 모양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 상대 주 공격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를 꽁꽁 묶으며 대표팀의 4강행을 견인한 바 있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아무래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뛰면 시야가 좁아져 경기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경기 중 헤더도 부담이다.


또한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나선다 해도 그전까지는 부상으로 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정작 본선에 돌입했을 때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현 상황에서는 손흥민이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 돌아만 와줘도 감지덕지한 상황이지만, 정상적인 원래 경기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것까지는 다소 무리다. 설령 본선 무대를 밟는다 해도 이번 부상이 선수 개인과 대표팀에 치명적인 이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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