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차 당대회] ‘1인 천하’ 실감나게 하는 화끈한 習近平 사진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2.10.24 17:47
수정 2022.10.24 18:02

신문 지면 절반 할애해 시 주석 사진 게재

나머지 6명 최고 지도부는 얼굴도 안 보여

5년 전 19차 당대회 때보다 習 더욱 부각

24일 인민일보 1면에 지면 절반을 차지할 만큼 파격적인 크기로 실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 ⓒ 인민일보/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4일 1면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을 신문 지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파격적인 크기로 게재해 시 주석 ‘1인 천하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중앙영도기구가 구성됐고 시 주석이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됐다는 제목과 함께 그의 얼굴 사진을 게재했다. 신문 제호 등을 빼면 사실상 지면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 주석의 사진 아래로는 시 주석 등 7명의 상무위원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대면식에 참석한 장면을 담은 사진이 실었다.


인민일보는 19차 당대회 직후인 2017년 10월 26일자에도 1면에 시 주석의 얼굴 사진을 크게 실었지만 올해는 사진이 5년 전보다 더 커진 데다 상무위원들의 단체 사진은 크기가 너무 작아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멀리서 촬영한 사진을 썼다.


이날 인민일보 1면에는 ‘시진핑’이라는 단어가 모두 15차례나 등장했다. 2면에도 시 주석이 1중전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기자 대면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당 대표들과 인사하는 모습 등 개인 사진 3장이 게재됐다. 이에 비해 시 주석을 제외한 6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소개하는 기사와 사진은 3면에 배치해 확실히 차이를 뒀다.


시 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에게서 권력을 이양받았던 지난 2012년 18차 당대회 직후와 비교하면 인민일보 1면 내용은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엔 시 주석의 사진 뿐 아니라 나머지 상무위원 6명의 사진을 모두 1면에 실었다. 시 주석의 사진 크기는 다른 상무위원보다 조금 컸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외신들은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이어진 최고지도부의 집단지도 체제가 완전히 무너지고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해진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전과 달리 시 주석을 견제할 인물이 사라진 ‘1인 통치’가 중국은 물론 세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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