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尹대통령 발언' 공방...野 "적반하장·후안무치"
입력 2022.09.27 14:46
수정 2022.09.27 14:46
與, 박홍근 겨냥해 "2022년 한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여야가 27일 국회 운영위원회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발언 논란을 두고 충돌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어 '2022년도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 요구의 건' 등 67개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여야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MBC 보도를 둘러싼 '정언유착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전체회의는 25분만에 정회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어제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 일어난 욕설 막말 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라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언급했다"며 "적반하장, 후안무치 단어로도 부족한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께서 사과하고 책임자들이 책임지면 될 일을 전 국민 앞에서 부정하고 또 거짓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셀프 검증으로 어물쩡 넘어간다면 이는 그렇게 놔둘 수 없는 문제로 국회가 나서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영순 의원은 "미국에 가서 막말을 하신 것도 진실이 무엇인지, 왜 그런 발언을 하게 됐는지 외교부 장관이나 대통령실 직원들은 무엇을 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일정상회담 역시) 격식도 품격도 없는 굴욕적 외교를 자처했다"고 주장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MBC의 윤 대통령 발언 보도를 꺼내들며 역공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 할 자유가 아니라 진실 알리기 위해 수반되는 과정의 자유이지, 뉴스에 자막을 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MBC 뉴스 자막 중) 괄호 안에 미국을 넣는 것이 창작이지, 사실을 전하는 것이냐"며 "진실을 얘기하는데 탄압이다, 무시라고 한다면 그 행동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데 무시와 탄압되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선 "2002년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연상되는데 이건 2022년 한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며 "이런 황당한 일이 있으면 그것부터 얘기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자 권성동 운영위원이 "간사간 협의해서 추후 결정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