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대투수’ 양현종, 위기의 KIA 살린 9월 첫 승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9.23 00:01
수정 2022.09.22 22:44

9연패 중인 KIA, 벼랑 끝 위기서 건져 올려

KBO리그 최초 8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

KIA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NC다이노스를 상대로 9월 첫 승을 거두며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KIA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와 원정 경기서 선발 양현종의 5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9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6위 NC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리고 한숨을 돌렸다.


지난 11일 두산전부터 9연패 부진에 빠졌던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NC에 0.5경기차로 쫓기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만약 KIA가 패했다면 NC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양현종이 나서 상대 에이스 구창모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양현종의 최근 페이스가 그리 좋지는 못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는 지난달 31일 한화전서 시즌 11승을 달성했지만 9월에 부진하며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역시 대투수는 위기의 순간 본모습이 드러났다.


양현종은 NC를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12승(7패)째를 거뒀다. 경기 중에는 통증을 느낀 듯 팔꿈치를 만지는 모습도 있었지만 끝까지 마운드에 서서 5이닝을 투구하며 최소한의 몫을 해냈다.


연패 기간 동안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던 KIA 타선이 1회초 공격부터 구창모를 공략해 3득점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하자 양현종도 혼신의 투구로 보답했다.


아울러 이날 양현종은 의미 있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그는 KBO리그 최초 8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5회말 1사 후 타자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시즌 17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2014년 171.1이닝을 시작으로 매 시즌 170이닝 이상을 던졌던 양현종은 이날 투구로 8시즌 연속 170이닝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또한 NC전 승리로 양현종은 올 시즌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 다소 부진해도 양현종이 ‘대투수’로 불리는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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