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핵관 다 내려와라…尹의 새판짜기? 주목
입력 2022.09.02 00:30
수정 2022.09.02 00:44
與, '윤심' 바탕 권력 구조 개편될 듯
장제원 이어, 권성동도 2선 후퇴 관측
초·재선 의원들에게 힘 싣는 尹대통령
윤석열 정부 이후 두 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바탕으로 권력 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권력의 중심에 있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대한 윤 대통령 신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정치권 해석이다. 윤핵관 투톱 권성동·장제원 의원 '2선 후퇴'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윤핵관 2선 후퇴는 지난달 31일 장제원 의원의 공식 선언으로 시작됐다. 그는 친윤계 공부모임 '민들레(민심 들어 볼레)' 논란을 의식한 듯 "계파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당의 혼란 상황에 대해 여당 중진으로서,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 무수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대통령실 인적 개편이 장 의원 2선 후퇴 주요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의 대대적인 인적 개편이 소위 말하는 '윤핵관 라인'을 솎아내는 것이고, 윤핵관이 인사 추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핵관의 대통령실 인사추천이 실패했고, 결론적으로 윤핵관의 후퇴는 성과평가에 대한 인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조만간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 후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 안정화 이후 원내대표 자진 사퇴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핵관 이철규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마치 무엇인가 지키려고 집착하는 사람인 양 왜곡시키고 하는 행위에 정말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권 원내대표가 당장 2선 후퇴를 하지 않는 것은 당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핵관 2선 후퇴는 윤 대통령이 최근 윤핵관 내부 분열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이후 가속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러한 언론 보도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1일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으며, 장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여권에선 '새 비대위' 출범 이후 초·재선 의원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새 비대위는 '윤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초·재선 의원들은 비대위 출범 '찬성', 중진 의원들은 '반대'라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이 '윤심'을 따르는 듯한 모양새가 나오고, 윤 대통령 역시 향후 초·재선의원들에게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여당 일부 의원들에게 초선 의원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초선 의원들이 더 세게 가야한다", "초선 의원이라고 당 대표, 원내대표를 못 한다는 당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초·재선 의원들을 향해 "당이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일 "오늘 대통령이 당에 SOS쳤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에 맞지 않다"며 "대통령이 당 의원에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없으며, 그럴 이유도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준석도 싫다, 윤핵관도 싫다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읽히고 있다"며 "결국 윤심에 따라 당의 새 권력이 짜여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