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대란 막자"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직원 투입해 출고 정상화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2.08.08 18:13
수정 2022.08.08 18:1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시위로 여름 성수기 맥주 출고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강원 공장에 본사 직원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맥주 출고가 다시 재개됐다.


하이트진로는 8일 오전 8시부터 강원도 홍천군 강원 공장에 본사 직원 200여 명을 투입해 제품 출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9시 기준 회사 측은 공장 진출입로를 확보했고 차량 30대 정도가 공장 안으로 입차해 출고를 위한 상차 작업을 벌였다.


오전 10시50부터는 맥주 운송을 본격화했다. 하이트진로는 평상시 기준 12만 상자 출고를 목표로 맥주 제품 운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전까지는 화물연대 노조 측의 도로 점거로 여름 성수기임에도, 맥주 출고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금일 강원경찰청과 홍천경찰서의 진출입로 확보 등 적극적인 도움으로 현장에 투입된 당사 직원들과 큰 충돌없이 안전하게 출고를 진행했다”며 “오늘 최종 예상 출고량은 약 11만상자, 평시 약 92% 수준으로, 오늘처럼 정상적인 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후도 경찰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정상적인 출고가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내일부터는 경찰의 협조로 당사 직원들의 대대적인 현장 투입은 보류하고, 필수 필요 인력만 현장 지원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앞에서 지난 2일부터 불법 농성을 벌였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해고된 조합원들의 복직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 취소 등을 요구했다.


화물연대의 이 같은 불법 농성으로 하이트진로의 맥주 출고량은 급감했다. 지난 2~3일에는 물량을 아예 출고하지 못했고 4~5일에는 각각 9만 상자, 3만 상자 출고에 그쳤다.


이번 화물연대 농성으로 인해 주류 수송에 실제 추가로 들어간 비용만 50억원이 넘고, 영업손실과 생산차질 같은 비용까지 합치면 피해 규모가 100억원대를 넘는다고 하이트진로 측은 주장했다.


한편 사측의 직접 출고 방침에 노조 측도 시위 인원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현장에는 기존 화물연대 조합원 외에도 전국서비스산업노조, 전국플랜트건설노조 등 노조원들이 합류하면서 세를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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