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선수들의 한계 높이, 우상혁은? [YOU KNOW]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07.20 00:15
수정 2022.07.19 22:05

자신의 신장보다 50cm 이상 넘으면 한계 극복 찬사

신장 188cm의 우상혁 역시 2m 38을 목표로 하고 있어

우상혁. ⓒ AP=뉴시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우상혁은 2011년 남자 경보 김현섭(동메달) 이후 11년 만에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여기에 은메달은 한국 육상 역사상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우상혁은 2m33에서 1, 2차 시기를 모두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극적으로 성공,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고 기세를 몰아 2m35를 2차 시기에 넘으며 단숨에 메달 획득 안정권에 진입했다.


금메달은 경쟁자였던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에게 돌아갔다.


바심은 2m24, 2m27, 2m30, 2m33, 2m35를 1차 시기에 가뿐히 뛰어넘은데 이어 2m37까지 한 번에 성공, 최고의 컨디션임을 알렸다. 이에 우상혁이 2m39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두 차례 모두 실패하며 금, 은메달의 색깔이 가려졌다.


높이뛰기는 올림픽 슬로건인 ‘더 빠르게, 더 높이, 더 강하게(Faster. Higher. Stronger)’에 부합하는 종목이다.


선수들은 특정 높이에 있는 장대를 자신의 신체만을 이용해 뛰어넘어야 하는데 점프 시 순간적인 폭발력과 순발력, 그리고 몸의 유연성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줘야 성적을 낼 수 있다.


장대를 넘는 방식은 딱히 규정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은 몸을 뒤로 젖혀 넘어가는 배면뛰기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높이뛰기 세계 신기록은 1993년 7월 스페인 살라만카 초청 대회에서 2m 45를 뛰어넘은 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가 지니고 있다. 높이뛰기 역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소토마요르는 많은 기록을 작성했으나 선수 말년 마약 및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인해 명예가 실추된 상태.


따라서 우상혁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무타즈 에사 바심이 사실상 최고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바심은 지난 2014년 소토마요르에 2cm 모자란 2m 43을 넘었고 세계 신기록을 깰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높이뛰기에서도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자신의 키보다 50cm 이상 넘을 수 없다는 것이 대표적. 따라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신장 190cm의 장신들이며 188cm의 우상혁이 오히려 단신에 속한다.


소토마요르와 바심 등 세계적 선수들은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울 당시 자신의 신장보다 50cm를 더 뛰었고, 그 때마다 한계를 극복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우상혁 역시 공공연히 자신의 목표를 2m 38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테판 홀름(스웨덴)은 181cm의 작은 신장임에도 59cm나 높은 2m 40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워 한계에 한계를 뛰어넘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