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반도체 꽉 잡은 SFA, 수주액 71%가 非디스플레이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2.06.09 14:00
수정 2022.06.09 12:25

SFA, 스마트기술 新성장동력으로 非디스플레이 사업 다각화

2차전지∙반도체∙유통 등 최근 성장산업으로 독보적 기술력 확장

SFA 충남 아산사업장 전경.ⓒSFA

SFA가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자체 개발한 고유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2차전지, 반도체, 유통 등 최근 급성장하는 산업까지 확장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9일 SF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업부문별 신규수주에서 비(非)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5년만에 5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4%에 그치던 비중이 2021년 무려 71%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과거 디스플레이장비에 편중됐던 사업구조에서 다양한 수요산업으로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고 SFA측은 밝혔다.


SFA는 지난 2016년 시작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라인 대규모 설비투자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실적(별도 기준 매출액 1조3000억원 및 영업이익 192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2017년도부터 ▲친환경 전기차 산업 성장에 따라 설비 투자 활성화가 필요한 2차전지 산업 ▲디스플레이 대비 제조장비 시장 규모가 큰 반도체 산업 ▲온라인 유통기업 등장에 따른 물류센터 설비 투자 등 비디스플레이 부문으로의 영역 확장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산업 내에서 누렸던 확고한 시장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도 도입했다. 20여년 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동원해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필수 요소기술에 접목해 각 산업별 공급장비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했다. 이를 위해 SFA는 사내 핵심 기술인력과 사외 인재 영입을 추진해 '스마트팩토리 요소기술 개발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신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수년간 이어진 연구개발(R&D) 투자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가상 물리 시스템(CPS, Cyber Physical System) 등의 '지능화 솔루션' 개발과 함께 예지보전(PdM), 에지 컴퓨터(Edge Computer),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 '데이터 최적화 솔루션' 개발도 성공했다.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핵심 역량을 확보한 SFA는 2020년,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네오(NEO)'를 출시했다.


SFA 관계자는 "그 동안 실제 다양한 분야의 공장 자동화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면서 성공적인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을 체득해 왔다. 경험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력은 여타 SI기업 대비 독보적"이라고 밝혔다.


여타 장비업체 대비 고객사에 특화된 '물류시스템(Logistics System)'도 차별화 포인트다. SFA는 각 산업별 제조라인의 물류시스템은 물론 공정 장비에 이르는 모든 현장 중심의 기술을 보유해, 제조라인 전반에 걸친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FA는 동종 업계 대비 스마트 기술 기반의 획기적인 기술 및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반도체, 유통 등 비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다. 반도체 부문 수주액은 2020년 485억원에서 200% 늘어난 1458억원을 기록했다. 이차전지는 수주액 기준 2020년 1664억원에서 2021년 2254억원으로 35% 증가했다. 특히 2차전지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수주액이 급성장했다.


1분기 2차전지 매출액은 104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50%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동기(360억원)와 비교해 190% 급등한 실적이다. 수주액도 빠르게 늘었다. 1분기 2차전지 부문 수주액은 1108억원으로 2021년 연간 수주액의 49%를 돌파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영민 SFA 대표는 "올해는 2차전지 및 유통 부문에서 보다 큰 폭의 수주실적을 확대해 본격적인 재도약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중장기적 관점에서 스마트팩토리 요소기술 고도화 및 전 장비의 스마트화를 지속해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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