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간 이근 "외교부, 시간낭비 말고 지원이나 고민해라"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2.03.07 16:05
수정 2022.03.07 16:06

러시아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출국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이근 전 대위가 외교부를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이 전 대위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ROKSEAL은 즉시 의용군 임무를 준비했다"며 출국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


그는 "48시간 이내 계획 수립, 코디네이션, 장비를 준비하여 처음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출국을 하려고 했으나 한국 정부의 강한 반대를 느껴 마찰이 생겼다"며 "우리는 여행 금지국가를 들어가면 범죄자로 취급받고 1년 징역 또는 1천만원 벌금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고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처벌받는다고 우리가 보유한 기술, 지식, 전문성을 통해서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지 않고 이 상황에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저의 팀원들은 제가 직접 선발했으며, 제가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때는 제가 다 책임지고 주는 처벌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외교부는 7일 "무단으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경우, 여권법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 및 여권에 대한 행정 제재의 대상이 된다"며 "무단 입국 시 최대 1년 징역"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상 '의용군 참여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자 이 전 대위는 해당 내용이 담긴 기사 하나를 캡처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이어 외교부를 향해 "저의 팀은 우크라이나 무사히 도착했다. 시간 낭비하면서 우리 여권 무효화 하는 것보다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나 고민해보세요. 우리는 최전방에서 전투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야간투시경도 계속 요청했으나 수출 허가를 못 받았습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에서 야간투시경 지원받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는 이 전 대위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위를 포함해 복수의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으나 아직 입국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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