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폭행 20대 女회계사 모친 "우리 딸은 아직 애기, 성장할 기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12.09 05:17
수정 2021.12.09 00:06

가족들과 아파트 산책로를 거닐 던 중 술에 잔뜩 취한 20대 여성에게 느닷없이 폭행을 당했던 한 40대 가장이 가해자의 모친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40대 가장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거두절미 하고 20대 무고녀 모친(이하 당신)에게 엄중 경고한다"며 그 이유를 낱낱이 적었다.


먼저 A씨는 가해여성 B씨의 모친이 유튜버 구제역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영상을 첨부하며 "내용을 듣고 전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B씨의 모친은 "이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그 아들을 때린 정확한 정황도 없고, 그냥 공분사지 않게끔 해주세요" "도와주실거죠, 저희?" "진정으로 반성하는 게 느껴진다고 말씀해주세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건 당일 파출소에서 경찰관 입회 하에 작성한 조서 안보셨나"라며 "당신의 잘난 딸이 직접 자기 입으로 실토한 것마저 뒤집을 생각이냐, 이제 범인 은닉죄까지 찾아보게 만든다"며 '(A씨의) 아들을 정확히 때린 정황도 없다'는 B씨 모친의 말에 반박했다.


또 '계속 못 가게 잡고, 못 가게 막고 처음부터 그랬어'라는 B씨 모친의 주장에 A씨는 "누가 당신을 때리고 도망가면 넙죽 절하고 배웅하며 차비라도 챙겨주셨나 봐요"라고 비꼬았다.


특히 A씨는 '이 기회가 어쩌면 딸한테는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을 거에요'라는 B씨 모친 발언에 "여보세요, 우리가 니들 밑 닦아주는 휴지? 퇴비? 거름이냐?"라며 크게 분노했다.


그러면서 "당신, 사람 맞습니까? 정말 모정을 가장한 당신의 초극한 이기심과 선택적 공감은 대체 어디서 나옵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변호사 선임했다는 소식 전해들었다"며 "내심 기다렸던 바다. 확실히 말하겠다. 이제 사과 안 받는다. 조만간 법정에서 보자"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7월 30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시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A씨는 B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당시 B씨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A씨 가족에게 갑자기 다가와 자신이 마시던 맥주캔을 강요했고, 거부하자 아들의 뺨을 때렸다.


이에 가족들이 격분하며 항의하자 여성은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고, 이내 피해자의 뺨을 때린 후 "전 갈게요"라는 말만 남기고 도주를 시도했다. 또한 당시 출동한 경찰 앞에서 피해자를 성추행범으로 몰고, 아는 사람이라고 허위 주장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건 이후 B씨는 합의 자리에 나오지도 않았으며 직접 사과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에는 지인들과 즐거운 모습으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피해자에 의해 공개됐다. 당시 A씨는 "실로 역대급 나날의 연속이다"며 "술로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B씨, 그 가해자의 근황을 확인한 저로서는 울분을 넘어 그저 무력해질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중해라, 술 마실 시간 있으면 봉사활동이나 해라"라며 "4~5시간 소요되는 고강도 심리검사를 앞둔 우리 4인 가족 전원은 가해자의 향후 행보를 지속 지켜보며 더욱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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