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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운전 27세女, 막 결혼식 마친 웨딩드레스女 치어 죽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12.04 04:11
수정 2024.12.04 04:11


ⓒAP 연합뉴스

만취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막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를 들이받은 미국의 한 여성이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2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카운티 법원은 음주운전 및 음주운전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27)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코모로스키는 지난해 4월 28일 만취 상태에서 제한 시속 25마일(약 40㎞)인 좁은 찰스턴의 폴리 비치 도로를 시속 65마일(약 105㎞)로 달리다 결혼을 마치고 식장에서 나온 신부 사만다 밀러(34)와 신랑 아릭 허치슨(34)가 탄 골프 카트를 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코모로스키 혈중알코올농도는 0.26%로, 법적 한도의 3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이 사고로 신부 사만다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상태 그대로 숨졌다. 신랑 아릭은 뇌 손상과 뼈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골프 카트가 약 91m가량 날아갈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실은 신랑의 어머니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모금 사이트인 '고 펀드 미'에 사연을 올리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성금은 순식간에 63만 달러(약 8억3000만원) 넘게 모였다.


아릭은 "사고 직전 골프 카트에서 아내는 '이 밤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나는 그녀 이마에 입맞춤했다"면서 "바로 다음 기억이 내가 병원에서 깨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날 밤은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이 최악의 순간으로 바뀐 날이었다"며 "이를 받아들이는 게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가해 운전자 코모로스키는 "돌아가서 이 끔찍한 비극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다"며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날 밤 일어난 일에 대해 평생을 엄청난 후회 속에 살 것"이라고 했다.


신부 사만다의 아버지는 "남은 인생동안 당신을 증오할 것"이라며 "나중에 죽게 되면 직접 지옥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망쳤다"고 분노했다. 사만다의 어머니도 "이건 실수가 아니다"라며 "술을 마셨지만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이건 젊은 여성이 내린 의식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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