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 실적 310조 돌파…기업·하나은행 '우수'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1.11.28 12:00 수정 2021.11.26 10:38

우수한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갖춘 중소기업에 은행권이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금융 실적이 3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대형 은행 중에서는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기술금융 부문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9월 말 기술금융 대출 잔액이 총 31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액수로 따지면 44조원 증가한 규모다.


금융위는 기술금융이 단순 잔액뿐 아니라 금리 및 한도, 순수 신용대출, 유망기술분야 및 창업기업 지원 등의 차원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기술금융 대출은 일반 중기대출 평균 대비 금리가 0.14%p 인하됐고, 한도는 평균 2억2000만원 확대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 기술금융 대출 중 순수 신용대출 비중은 14.5%로 일반 중기대출(9.2%)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에너지 등 유망기술분야 기업은 물론, 상대적으로 담보력과 신용도가 약한 창업기업 등에 기술금융 자금이 적극 공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실적 평가 결과, 대형은행 중에서는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소형은행 중에서는 BNK경남은행과 BNK부산은행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금융당국은 기술·혁신성 중심의 자금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반기별로 은행권의 기술금융 실적을 평가하고 있다.


금융위는 앞으로 테크평가 지표를 개편해 기술금융을 다소 늦게 추진한 은행도 노력 정도를 반영해 기술금융 실적 증가율 중심으로 평가하고, IP 및 뉴딜 관련 지표를 확대해 혁신금융 공급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실적 평가부터 이 같은 새로운 평가지표를 사용할 계획이다.


또 은행과 기술신용평가사 기술평가 항목 및 기준을 표준화하는 표준기술평가모형을 도입해 기술평가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권 전산개발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전면 적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금융위는 기술평가의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해 기술평가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관리하고, 기술평가의 질적 수준을 높여 가기로 했다. 기술평가와 신용평가 일원화를 통해 기술력이 있으면 신용등급까지 개선될 수 있는 통합여신모형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술평가모형을 표준화해 평가의 일관성을 제고하고, 기술평가 품질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통한 질적 개선과 함께 통합여신모형 단계적 도입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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