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디 뚫은 손흥민 골 “죄송하지만…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21.10.13 07:12
수정 2021.10.13 07:14
이란 원정서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득점...1-1 무승부
선제골 넣고도 승리 못한 것에 대해 "주장으로서 죄송하다"
최선 다한 선수들 격려하며 "홈경기에서 승리로 보답" 약속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이 12년 만에 아자디스타디움 골문을 뚫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과 1-1 무승부로 승점1을 챙겼다. 한국은 승점8(2승2무)로 조 2위, 이란은 승점10(3승1무)으로 조 1위를 지켰다,
무려 12년 만에 아자디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의 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손흥민이다.
경기 도중 황희찬(울버햄튼)과 수시로 포지션을 바꾸며 이란 수비를 흔든 손흥민은 전반 이란의 집중 견제에 막혔다. 몇 차례 슈팅이 있었지만 이란 수비수들 견제에 눌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원샷원킬’의 능력을 자랑했다. 후반 3분 손흥민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재성의 침투패스를 받아 드리블해 이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뚫었다. 시리아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
2009년 2월11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1-1무)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박지성의 다이빙 헤더골 이후 약 12년 만에 터진 골이다. 손흥민에게는 이란과의 7번째 A매치 만에 터진 첫 골이다.
손흥민 골로 모처럼 이란 원정에서 리드를 잡은 한국은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듯했지만, 후반 중반부터 아즈문-타레미-자한바크시 등이 뛴 이란의 위협적인 공격에 시달렸다. 후반 31분 아즈문의 크로스를 받은 자한바크시에게 통한의 동점 헤더골을 얻어맞은 한국은 끝내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12년 만에 터진 아자디스타디움 골도 아자디스타디움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47년 동안 한국은 아자디스타디움서 이날 경기 포함 3무5패로 승리가 없다. 이란과의 대결에서는 2011년 아시안컵 8강 승리 이후 7경기 째 무승이다. 상대전적도 9승10무13패 열세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란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홈에서 상당히 강한팀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들이 벌어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끝까지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은 책임감을 느낀다.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주장으로서 죄송하다. 하지만 최종예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크게 보면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팬들의 응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로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에게 이란 원정이 힘들 듯, 이란도 원정경기가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많은 관중들 앞에서 홈경기를 하게 된다면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일정에 따라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홈경기는 2022년 3월24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