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배터리 소재 분야 진출…상주에 실리콘 음극재 공장 설립
입력 2021.09.14 18:08
수정 2021.09.14 19:20
美 합작사-경북·상주시 MOU 체결…총 8500억원 투자
내달 1공장 착공 후 내년 상업생산 시작...추가 증설 계획
SK머티리얼즈가 경북 상주에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설립하고 배터리 소재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총 85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추가 증설을 통해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와 미국 그룹14테크놀로지스의 배터리 소재 합작사인 SK머티리얼즈그룹14는 14일 경상북도·상주시와 '투자협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총 85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및 원재료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상주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상북도 지사와 강영석 상주시장,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MOU에 따라 합작사는 상주 청리 일반산업단지 부지에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소재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오는 10월 제 1공장 착공, 내년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추가 증설을 통해 확장할 방침이다. 총 투자 규모는 5500억원으로 예상된다.
또 SK머티리얼즈는 합작사의 증설에 맞춰 실리콘 음극재의 주원료인 실란(SiH4)을 생산하는 공장 설립 및 부지 매입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 거리가 향상되고 충전시간이 단축돼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 편의성이 뛰어나고 긴 사용시간을 필요로 하는 모바일·태블릿 등 IT 기기나 드론 같은 소형 항공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산업으로 시장 수요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약 70% 성장하고 2030년에는 약 20만톤 이상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 하려는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합작사의 제품(SCC55™)은 기존 실리콘 음극재의 문제점인 부피 팽창으로 인한 수명 감소 문제를 다공성 탄소 지지체 내 실리콘 증착을 통한 부피 팽창 최소화로 해결했다.
이를 통해 충·방전 용량 및 초기 효율과 수명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현재 배터리 제조사 뿐만아니라 전기차·가전·IT 업체 등 30여개의 고객으로부터 평가가 진행 중으로 내년 이후 양산 물량 공급을 논의 중이다.
공장 건립과 생산 과정에서 상주 지역사회와 시민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설비·운영 단계별 최고의 설비 안정성을 확보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오류 방지 체계 구축 등 회사가 보유한 최고의 안전 기술 노하우를 설립 공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향후 SK머티리얼즈는 SK㈜의 배터리 사업방향과 연계해 고부가 양극재 및 고기능 음극용 부재료인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바인더·첨가제 등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SK㈜는 지난달 SK머티리얼즈를 흡수 합병하겠다고 발표했다.
SK머티리얼즈는 SK㈜의 글로벌 투자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사업 개발 역량을 더해 세계 첨단 소재 분야 1위로 도약하다는 포부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합작회사와 SK머티리얼즈는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실리콘 음극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 소재로 산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K-배터리’ 소재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합작회사인 SK머티리얼즈그룹14는 9월 내 설립 예정으로 자본 총액은 772억원이다. SK머티리얼즈와 미국 그룹14테크놀로지스의 지분율은 각각 75% 및 25%다. 그룹14테크놀로지스는 실리콘 음극재 관련 기술 및 특허를 보유한 배터리 소재 회사로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