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키움·KIA, 기분 좋은 출발…가을야구 가능?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8.11 08:45 수정 2021.08.11 09:56

에이스 외국인 선수 이탈과 토종 선발 공백 변수 공통점

잇따른 악재 딛고 가을야구 희망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동병상련' 키움 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경기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kt 위즈를 3-1로 꺾었다.


KIA도 같은 날 광주 홈경기에서 한화를 4-1로 제압했다.


사실 후반기를 앞두고 두 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암울했다. 가장 치명적인 타격은 역시 선발진 붕괴다.


키움의 경우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한현희와 안우진이 동시에 이탈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트레이드로 LG서 정찬헌을 데려왔지만 기존 두 투수들의 공백은 크게 느껴진다.


또한 키움은 현재 아내 병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 일정도 미지수다.


브리검은 지난달 10일 구단에 아내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에 구단은 그에게 특별휴가를 부여했다. 이후 한 달의 시간이 흘렀지만 현재 귀국일도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키움은 송우현이 지난 8일 오후 음주 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 투수 요키시가 6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후반기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 주전 외야수 이정후 없이도 거둔 값진 승리였다.


후반기 첫 승을 거둔 키움은 롯데에 패한 NC를 따돌리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4위 SSG와도 1게임차로 가을야구 가능성은 높다. 팀은 위기를 겪고 있지만 남은 구성원들이 똘똘 뭉친다면 4년 연속 가을야구도 가능하다.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이탈한 KIA도 위기를 딛고 승리를 거두며 7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미국으로부터 주문한 전자담배가 8일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조사를 받게 된 브룩스에 대해 퇴단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브룩스는 지난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11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3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3.35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KIA는 에이스 공백을 감수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KIA는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는 다니엘 맹덴과 올림픽에 다녀 온 이의리가 얼마나 빨리 제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순위는 9위로 가을야구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지만 올림픽 브레이크 이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이 멈추질 않고 있어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잇따른 악재 속에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키움과 KIA가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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