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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KT 호잉, 키움전 2삼진 ‘아직 아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08.11 08:04 수정 2021.08.11 15:37

KT 유니폼 입고 KBO리그 복귀...첫 경기 4타수 2삼진

외야 전 포지션 수비-장타력 등 기대 큰 만큼 시간 줘야

KT 제라드 호잉. ⓒ 뉴시스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돌아온 제라드 호잉(32)이 아직은 감을 찾지 못했다.


호잉은 10일 고척스카이돔서 펼쳐진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5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2삼진)로 물러났다.


이강철 감독 예상대로 호잉의 타격감은 ‘아직’이었다.


이날 10승 고지를 밟은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를 상대로 맞이한 첫 타석에서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호잉은 4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 1사 후에도 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요키시가 내려간 뒤 맞이한 8회 1사 1,3루 찬스에서는 김성민 커브에 배트를 댔지만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다.


추격의 찬스를 날린 KT는 1-3 패했다. 한현희-안우진 등의 징계와 송우현의 음주운전 자진신고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던 조상우-이정후까지 빠진 키움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졌다.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앞두고 KT는 조일로 알몬테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 경험이 충분한 호잉(총액 40만 달러)을 택했다. 호잉은 2018년 한화 이글스와 계약을 맺고 2020년 시즌 중반 방출됐다. 3년을 모두 채우지는 못했지만 300경기 타율 0.284 52홈런의 기록을 남겼다. 첫 해는 3할 타율+30홈런으로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를 기억하는 KT는 호잉을 불러들였다.


호잉은 올 시즌 류현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7경기 타율 0.333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입국한 호잉은 자가격리(2주)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올림픽 휴식기 막바지에 격리에서 해제돼 선수단과 함께 훈련한 시간은 부족했다.


이제 한 경기 치렀을 뿐이다. 호잉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 펠릭스 호세, 카림 가르시아처럼 30대 중반에 접어든 후에 KBO리그로 복귀한 것도 아니다. 이제 호잉의 나이는 32세다. KBO리그에서 한 차례 더 전성기를 열어젖힐 수 있는 나이다.


제라드 호잉 ⓒ KT 위즈

호잉은 KT 입단을 앞두고 구단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KT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싶다.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를 전달한 바 있다.


완수해야 할 미션이 많다. “뭐든 하겠다”는 호잉은 외야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 외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호잉은 주전급 외야수들이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 기존 알몬테와 달리 호잉이 여러 포지션을 수행한다면 다른 선수들의 휴식과 출전 시간에 숨통이 트인다. 선두를 노리는 KT 장기레이스에 큰 활력이 될 수 있다.


파워도 내뿜어야 한다. KBO리그 순위표에서 1게임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는 KT는 홈런이 부족하다. KT는 전반기 팀 홈런 7위(61개)에 그쳤다.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뛰었던 지난 시즌에는 팀 홈런 2위(163개)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알몬테가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파워가 많이 떨어졌다. 그것을 높이는 것이 호잉의 역할 중 하나다.


후반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여야 하는 KT의 기대 만큼이나 호잉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 그것이 KT가 2018년의 호잉을 불러오는 길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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