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강백호, 복귀 후 멀티 히트 ‘컨디션은 글쎄’
입력 2021.08.10 22:34
수정 2021.08.11 08:08
키움과의 후반기 첫 경기서 4타수 2안타
논란 의식한 듯 검정 마스크 쓰고 경기 임해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당시 ‘껌 논란’을 일으킨 KT 강백호가 리그 복귀 후 멀티 히트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강백호는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서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멀티히트로 타격 선두를 달리던 강백호는 자신의 시즌 타율은 0.396으로 소폭 상승시키며 4할 타율 재진입을 다시 노릴 수 있게 됐다.
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던 강백호는 지난 7일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서 패색이 짙어진 8회초, 더그아웃 펜스에 몸을 기댄 채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KBS 해설위원으로 나섰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부적절한 행동이라 꼬집었고 야구팬들 역시 투지를 발휘하지 않는 강백호에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이후 강백호는 팀에 합류했고 이날 복귀 후 첫 경기를 가졌다.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를 대신해 “소속팀 감독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선수 역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가 아니라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선수도 많이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올림픽 기간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애를 먹으며 다소 부진한 활약을 펼쳤다. 그렇다면 리그로 돌아온 뒤에는 컨디션을 되찾을까.
1회 첫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요키시를 상대로 잘 제구 된 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강백호는 투심을 고집한 요키시의 6구째 시속 144km 공에 배트를 내밀었고 바운드가 크게 일면서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3회에는 다시 요키시와 마주해 2구째 투심을 툭 갖다 댄 것이 운 좋게 좌익수와 유격수 앞에 떨어지며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낸 강백호다.
이날 강백호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검정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임했고 타구 2개가 행운의 안타로 이어졌을 뿐,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