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글로벌 투자 호조, 신기술·그린투자 효과 제한적”
입력 2021.07.25 12:00
수정 2021.07.23 18:03
해외경제포커스 발표
한국은행이 최근 글로벌 투자가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신기술 및 친환경 투자 확대가 단기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해외 경제 포커스를 통해 “당분간 글로벌 투자는 주요국 재정지출 확대, 기업의 양호한 자금조달 여건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소비 회복과 함께 글로벌 경기 개선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신기술 및 그린 투자가 계속 주목받겠지만 이들이 글로벌 투자를 장기간 견인하기는 어려울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1여년 만에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다소 미진했던 유로지역 및 일본도 2분기 중 회복흐름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의 경우 중국의 투자 증가세가 소비중심 성장전략 등으로 둔화됐으나 브라질과 인도를 중심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상품소비 증가에 따른 수출 호조가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반적 투자 여건을 살펴보면 글로벌 경기는 주요국의 재정 확대, 경제활동 정상화 등으로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역시 저금리 환경, 영업이익 증가 등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다만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세계경제 성장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 확대가 제약될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 이슈는 신기술 투자가 글로벌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가세는 큰 폭으로 확대된 후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한은은 “당분간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 가속화, 4차 산업혁명 진전 등이 호조세를 뒷받침하겠지만 점차 공급 확대에 따른 투자수익률 하락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그린 투자의 경우 화석에너지 투자 등을 대체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투자 확대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일부 원자재 및 부품에서 발생한 공급망 병목현상의 경우 해당 품목은 투자가 확대되겠지만 전반적인 설비가동률은 여전히 저조한 점 등을 감안하면 글로벌 투자 증가요인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