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여성 때리고 피해자인 척 '오열'…“찍지마” 카메라에 고스란히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입력 2021.07.15 19:04
수정 2021.07.15 19:08

미국의 한 속옷 매장에서 흑인 여성을 폭행한 백인 여성이 되레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는 황당한 일을 벌여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밀번에 위치한 쇼트힐즈 쇼핑몰의 ‘빅토리아 시크릿’ 속옷 매장에서 백인 여성 아비게일 엘픽이 나이지리아 출신의 흑인 여성 이지오마 우켄타를 밀쳤다. 우켄타가 해당 모습을 촬영하자 엘픽은 갑자기 통곡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당시 우켄타는 무료로 속옷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해당 매장을 찾았지만, 엘픽에게 폭행과 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쇼핑몰 경비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우켄타는 엘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증거 영상을 촬영했고, 곧 SNS에 해당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자신의 폭행 모습이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엘픽은 갑자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우켄타는 영상에서 “이 사람이 나를 치고 도망가려 했다”고 말했으며, 엘픽은 “아니 안 그랬어. 나는 찍히고 싶지 않아”라고 울먹이며 소리쳤다.


우켄타는 “(엘픽이) 나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 하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매장 내 점원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점원들은 오히려 엘픽의 비명 소리를 덮기 위해 음악을 더욱 크게 틀었다.


결국 경비원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경비원은 엘픽을 쫒아낼 수 없다며 우켄타에게 매장에서 나가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우켄타는 “흑인들이 이렇게 죽어가고 있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은 채 현장을 떠났다.


한편 해당 영상은 조회 수 81만 회 이상, 트위터 좋아요 7만 개 이상을 기록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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