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농심 신동원호, 해외시장 공략 가속
입력 2021.07.02 13:57
수정 2021.07.02 13:58
작년 해외매출 10억달러 사상 최대
2020년까지 글로벌 비중 50% 달성
연내 미국 2공장 가동, 현지 생산량 두 배 이상 증가
캐나다, 멕시코 등 북‧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로 활용
새로운 선장을 맞이한 농심이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연내 미국 2공장 완공을 비롯해 국내 생산시설에서도 증산에 나서는 등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지난 1일 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지난 3월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이 별세한 후 100여 일 만이다.
신동원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통한 New 농심’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경제·시장·유통 환경이 더욱 불확실하게 변화하는 가운데에서도 계승과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글로벌 시장 확대다. 특히 작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수상을 계기로 너구리, 짜파게티, 신라면 등 농심의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이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자신감도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신 회장은 취임사에서 “辛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등 각국에서 인지도를 높여왔고 실적을 만들어냈다”며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성과도 있었다. 그러한 성과에 선대 회장님께서는 나름 만족하셨을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글로벌 넘버 원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 및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탑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이라며 “현재 30%대인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해 나가며 더욱 가파른 성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작년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법인 성장에 힘입어 10억달러 규모의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 가량 증가한 것으로 작년 전체 매출액 증가율(12.6%)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농심은 작년 기준 37% 수준의 해외매출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라면, 스낵 등을 생산‧판매하는 대표적인 내수 기업에서 명실상부 글로벌 식품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국내외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생산량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국내에서는 이미 구미‧안성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렸고 내년까지 안양공장을 업그레이드해 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총 7개 공장이 가동 중인데 이중 라면을 생산하는 곳은 구미, 안성, 안양, 부산, 녹산 등 5곳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2공장이 연말쯤 가동될 예정이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된다. 모두 고속 생산 라인으로 연간 약 3억5000만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8억5000만개에 이른다.
작년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 여파로 농심 라면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면서 현지 1공장 생산량으로는 부족해 한국에서 물량을 추가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미국 1공장 생산액은 3018억원으로 전년 1978억원 대비 52.6% 증가했다. 연간 평균 공장 가동률은 85.9%로 농심이 운영하는 국내외 라면 생산 공장 중 가장 높았다.
때문에 연말 2공장이 완공되면 늘어난 현지 수요 대응은 물론 캐나다 등 북미와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 지역으로의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