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민노총 집회 대응과는 온도차"…수십 명 연행·부상에 우려 시선도
입력 2025.01.19 00:40
수정 2025.01.19 00:56
서부지법 안팎서 종일 친윤 집회시위 이어져
총 40여명 연행…경찰도 30여명 부상당해
유상범 "민노총 집회 땐 순한 양이었는데"
박충권 "국민의 안전에 만전 기해주기를"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서부지방법원 영장실질심사 출석 과정에서 경찰·공수처와 시위대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수십 명의 연행자가 발생하고 경찰관도 수십 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경찰의 친윤(친윤석열) 집회를 향한 대응 방식이 민노총 집회와는 온도차가 상당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서 "폭력적인 민노총 불법집회 앞에서는 순한 양 같던 경찰이 탄핵반대집회 참가자들에게는 폭력과 조롱을 일삼는다"라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공무원인 경찰이 노골적으로 정치성향을 드러내며 시위하는 시민과 말싸움하며 협박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본령은 질서유지이지 정치행위가 아니다. 국민의 안전을 기하는데 만전을 기해달라"며 "도를 넘는 행위를 한 당사자들에게는 반드시 마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앞서 이날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서울서부지법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한 대규모 집회·시위가 하루종일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전날부터 계속해서 경찰·공수처와 집회·시위자 사이에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지면서 총 40여명의 연행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도 3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2시 윤 대통령이 호송차량 편으로 서울구치소에서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하자 "탄핵무효"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법원앞 마포대로 10개 차로 전체를 점거한 채 법원 안팎을 봉쇄하고 시위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됐다. 또 일부 시위대는 이날 오후 7시 35분을 전후해 영장실질심사가 끝나자 서부지법을 빠져나와 과천 공수처 청사로 복귀하려 하는 공수처 검사들이 탑승한 차량을 가로막고 유리와 타이어를 손괴하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친윤 시위대 중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공무집행방해)로 8명을, 서부지법 담장을 무단으로 넘어 법원에 침입한 혐의(건조물침입)로 22명을, 공수처 차량을 공격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10명을, 취재진을 폭행한 혐의로 1명을 현행범 체포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민노총 집회에서 노조원들의 폭력에 일방적으로 구타당하며 순한 양 같던 경찰들이 윤 대통령 지지 시민들을 해산시킬 때에는 하이에나 같이 덤벼드는 모습을 보인다"며 "강약약강의 경찰 행태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