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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단순 백신도입 실패가 사기로 비화…제 불찰"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1.06.09 03:19
수정 2021.06.09 07:55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오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독자 구입' 논란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 화이자 백신 사기' 논란에 "단순한 백신 도입 실패 사례 중 하나가 가짜백신 사기사건 논란으로 비화했다"며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저의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권 시장은 8일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화이자 백신 논란에 대해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며 사과했다.


앞서 대구시는 민간과 협력해 화이자 백신 3000만명분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후 보건복지부가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제안한 백신 구매는 공식 유통경로가 아니며 진위가 의심스럽다'고 판단하며 도입 계획이 백지화됐다. 이에 대구시는 백신 사기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며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독일에서 백신을 도입할 수 있으니 대구시 차원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자고 제안했을 때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고 보건복지부와 협의하도록 했다"며 "이후 사실관계 확인이나 추가 협의 없이 대구시장인 제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내주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한 백신 도입 실패 사례 중 하나로 끝날 일이 '가짜 백신 사기 사건' 논란으로 비화된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저의 불찰이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권 시장은 '언행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인정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백신 접종을 호소하는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해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다"며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대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코로나19로 고통받고 계신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실망감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구매를 위해 애쓰는 정부 관계 공무원들에게 혼선을 드린 점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송구하다"며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은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 질책은 달게 받겠다. 하지만 대구시민들과 지역 의료계에 대한 비난은 멈추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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