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父 의미심장한 글 "사실과 다르게 보도가 이런 식으로…"
입력 2021.05.25 05:17
수정 2021.05.25 04:02
故손정민 부친, 경찰 브리핑에 의구심 드러내
사건 당일 아들과 나눈 카톡 캡처 공개
"시간 늘리고 줄이는 게 무슨 의미…"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경찰청 브리핑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손현씨는 25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1개월'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정확히 정민이 실종 1개월이 되었다"면서 "오늘은 해프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손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1시 9분쯤 마지막으로 웹을 검색한 이후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라는 경찰청 브리핑 보도 일부 내용을 발췌해 올렸다.
손씨는 해당 내용을 반박이라도 하듯 "모친과 SNS를 한 게 그 뒤가 아닌가요? 하다못해 배달앱 주문시간도…"라며 아들 손정민씨가 사건 당일 오전 1시 12분에 이용한 배달앱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이와 함께 손씨는 정민씨가 배달앱에 주문한 음식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를 게재했다. 캡처 화면 속 대화 시간은 1시 21분에서 1시 24분 사이다.
손씨는 '경찰은 "통화·문자·메신저 송수신 내역은 인터넷·앱 사용 내역과 분리돼 관리된다"며 "카카오톡 등의 메시지는 당일 오전 1시 24분께 손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것이, 통화는 오전 1시 33분께 쿠팡이츠 배달기사에게 한 것이 마지막"이라고 부연했다'라는 글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을 늘리고 줄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지만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는 게 이런 식으로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앞서 전날(24일) 경찰 관계자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지난달 25일 오전 1시 9분에 마지막으로 웹 검색한 이후 인터넷 및 앱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사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 또는 백그라운드 앱 실행 등으로 데이터 통화내역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일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는 오전 4시 30분께 깨어나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홀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씨를 찾으러 가족과 함께 한강공원에 돌아온 A씨는 당일 오전 5시 40분께 손씨 부모에게 이 휴대전화를 돌려줬다.
일각에서는 휴대전화 데이터 사용내역을 토대로 A씨가 휴대전화 반환 직전까지 계속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A씨의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7시께 전원이 꺼진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손정민씨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추가 소환 조사했다며 지금까지 총 7번의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