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與지도부 만나 "남은 1년 더 중요"…단합·유능함 강조
입력 2021.05.14 14:19
수정 2021.05.14 14:20
"임기 말 당·청 분열 역사 새로 만들어 나가야"
송영길 "정책에 당 의견 반영돼야 대선서 신임"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송영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단합'과 '유능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지금 코로나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국민들의 삶은 여전히 어렵다"며 "그래서 남은 1년이 더욱 중요하다. 위기를 극복해야 되고, 경제를 회복해야 하고, 또 불평등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뿐만 아니라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꼭 살려내야 되고, 기회가 온다면 흔들리지 않는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내는 일에도 진력해야 한다"면서 "감염병 대응이나 또 기후변화 대응 같은 전 세계적인 과제에서도 책임있는 역할을 해 나가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유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보선의 패배를 쓴 약으로 삼아서 국민이 가장 아프고 힘든 부분을 챙기는데서부터 정부와 여당이 유능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일자리, 부동산, 불평등 해소 등 당·정·청이 함께 풀어가야 할 민생과제가 많고, 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그런 문제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등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그런 토대 구축에도 정부와 여당이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경제, 사회가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대전환의 시기에 변화에 앞서가고, 또 잘 준비해 가는 유능한 모습을 국민들께 우리가 함께 보여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유능함은 단합된 모습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문제에서 똑같은 목소리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도 그 의견들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또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서 결국은 하나로 힘을 모아나갈 때, 그리고 그런 모습들이 일관되게 지속될 때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이 되면 정부와 여당 간에 좀 틈이 벌어지기도 하고, 또 당도 선거를 앞둔 그런 경쟁 때문에 분열된 모습을 보였던 것이 과거 정당의 역사였다"면서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 새 지도부가 우리 당을 잘 단합시켜 주시고, 또 그 힘으로 당․정․청 간에도 더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국민들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송 대표는 문 대통령의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호평하면서 "저희 지도부와 함께 대통령과 당·정·청이 하나가 돼서 남은 1년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저희 당이 (내년) 3월 9일 우리가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받아야 우리 문 대통령이 '성공적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당대표실에 D-299라고 써 놓고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려면 앞으로의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GTX-D 노선과 관련해 "지금 '김부선' 그래 가지고 김포에서 끝나는 바람에 서부지역에 상당한 민심의 이반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철도가 주로 남북 간으로만 연결되어 동서 간에 연결이 잘 안 되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전향적 검토를 정책실장과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다음 대선을 치르려면 대통령께서 공약했던 사항이 뭔가 조금이라도 진전될 필요가 있겠다"며 "청주 도심철도 문제가 있는데, 이런 현안 문제들을 대통령께서 좀 해 주시면 정확히 해 나가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우리나라 역사에 처음으로 기소 독점 주의를 파괴시키고 견제하는 공수처를 발족시켰고, 검경 수사권의 어떤 분리를 기본적으로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이것을 만들어냈는데, 이 성과가 너무 빛을 안 보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2차로 지금 제기하는 수사권·기소권 분리 문제를 속도 조절을 어떻게 해 갈 것인지 이 문제를 청와대와도 긴밀히 나중에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