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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국내 소매금융 시장서 철수 선언…"출구전략 추진"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1.04.15 21:58
수정 2021.04.15 21:58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사옥.ⓒ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시장에서 철수한다.


한국씨티은행의 본사인 씨티그룹은 15일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아시아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 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4년 씨티그룹이 옛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이 된 지 17년 만의 일이다.


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특정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사업부문에 투자와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이러한 사업전략 재편을 통해 한국에서는 고객, 임직원,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쟁력과 규모를 갖춘 사업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금융 사업에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사업 재편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 수립해 실행할 예정이다. 또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 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씨티은행은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란 입장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씨티은행을 출범 시킨 이래 줄곧 한국 시장에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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