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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김하성, 적시에 터진 반등포 “박병호·강정호 선배 감사”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04.12 00:04
수정 2021.04.12 00:07

현지언론 압박 속에 터진 텍사스전 동점 솔로포

낯선 환경에서 의지하는 옛 동료들에게도 고마움 표시

김하성 홈런. ⓒ 뉴시스

메이저리그(MLB) 데뷔 8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옛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메시지를 띄웠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서 펼쳐진 ‘2021 MLB’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활약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7-4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홈런 외에도 볼넷-사구를 기록하며 ‘3출루’ 경기를 했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가운데 이날도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선발 조던 라일스의 3구째 커브(시속 126.8㎞)를 잡아당겨 왼쪽 폴대를 때리는 큼지막한 홈런을 만들었다. 비거리 118.26m.


파울이 될 수 있는 궤적이라 타구를 끝가지 응시했던 김하성은 심판의 홈런 사인을 확인한 뒤 힘차게 베이스를 돌았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서는 이미 알고 있었던 ‘무관심 세리머니’를 즐겼다.


MLB 8경기, 19타수 만에 터뜨린 데뷔 홈런이다. 이대호·박병호보다는 홈런이 늦게 터졌지만 비슷한 타격 스타일의 강정호 보다는 더 이른 시점에 나왔다. 지난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강정호는 개막 15경기, 34타석 만에 홈런이 나왔다.


안정적인 수비와 달리 공격에서는 타율 0.167(18타수 3안타)로 좋지 않았던 김하성이 만든 첫 장타다.


경기 후 김하성은 MLB.com 등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첫 홈런을 쳐서)당연히 기분이 좋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타석에 나가면서 투수 공에 적응하는 단계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터진 홈런이다. 샌디에이고 현지언론들은 “타티스 주니어 공백을 메우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옵션”이라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홈런 하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첫 홈런으로 심리적 압박도 조금은 덜어낼 수 있게 됐다. KBO리그라는 낯선 환경에 처음 들어선 베테랑 추신수도 첫 홈런 이후 3경기 연속 안타를 뽑으며 녹아들고 있다.


김하성은 “안타를 뽑지 못하거나 실책했을 때 한국에서보다 더 힘들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가족뿐만 아니라 박병호 선배나 강정호 선배, 이정후 등과 자주 통화하는데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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