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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독주는 끝났다" 기아 K8 매력 포인트 세 가지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04.08 15:28
수정 2021.04.08 15:28

넓은 실내공간, 우수한 퍼포먼스, 첨단 럭셔리 사양

K8. ⓒ기아자동차

사명과 로고를 바꾸고 대변신을 선언한 기아의 첫 야심작 K8이 국내 출시됐다.


기존 K7이 고전하던 차급의 한계를 벗어나겠다며 숫자를 8로 높임과 동시에 차체 크기와 동력성능 등을 반(半)차급 정도 업그레이드했지만 여전히 K8에겐 준대형 세단 최강자로 장기집권해온 그랜저와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하다.


기아는 8일 K8 온라인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출발은 좋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8015대가 계약되면서 역대 기아 K시리즈 사전계약 기록을 경신했고, 이후 이달 7일까지 영업일수 기준 12일 동안 2만4000여대가 계약됐다. 이는 기아가 연간 국내 K8 판매 목표로 설정한 8만대의 약 30% 달하는 수치다.


마침 유일한 경쟁차인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일시 휴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같은 현대차그룹에 속한 계열사 입장에서 쾌재를 부를 일은 아니지만 K8의 신차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긍정적인 변수가 생겼음은 분명해 보인다.


사실 K8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상품기획 담당자 입장에서는 그랜저와의 비교 자체가 못마땅한 일일 수 있다. 기아는 이날 온라인 발표회에서 K8에 대해 ‘준대형 세단을 다시 정의하는 차’라고 강조했다.


기존 준대형 세단에 속한 그랜저보다 월등한 강점을 두루 갖췄음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K8 실내. ⓒ기아

일단 K8은 높아진 숫자 만큼이나 덩치도 커졌다. 기아는 이날 발표회에서 굳이 차체 크기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넓은 실내공간과 당당한 외관을 선호해 준대형 세단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이 차급에서 차체 크기는 중요한 요소다.


K8은 기존 K7 대비 전장(5015mm)을 20mm 늘려 5m를 넘겼고, 전폭(1875mm)도 5mm 늘렸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거(휠베이스, 2895mm)는 40mm 늘려 뒷좌석의 편안함을 강화했다.


그랜저와 비교하면 전장은 15mm, 축거는 10mm 길고, 전폭은 동일하다. 특히 디자인적으로 그랜저가 덩치에 비해 콤팩트한 외양을 갖춘 반면, K8은 실제보다 더 커 보이는 모습을 가졌다.


동력성능도 우월하다. 2.5 가솔린 모델은 유지하되, 상위 모델인 3.0 가솔린은 배기량을 3.5로 높였고, LPG 연료를 사용하는 LPI 도 기존 3.0에서 3.5로 상향해 성능을 강화했다.


배기량이 높아졌음에도 신규 8단 변속기 등을 적용해 연비는 3.5 가솔린이 K7 3.0 가솔린보다 6% 좋아졌고, 3.5 LPI 모델도 기존 K7 3.0 LPI보다 5% 향상됐다.


그랜저는 2.5 가솔린 외에 3.3 가솔린과 3.0 LPi 모델을 운영하고 있어 체급상으로 K8이 그랜저보다 상위에 자리하는 모양새가 됐다.


상반기 중 추가되는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쏘렌토를 통해 검증된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를 장착해 그랜저와 차별화할 예정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2.4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기반으로, 배기량은 그랜저가 더 높지만 연비와 동력성능은 K8이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3.5 가솔린 모델의 경우 그랜저에는 없는 전륜 기반 4륜구동(AWD)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후륜 쇼크 업소버(shock-absorber) 감쇠력 제어를 최적화해주는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적용했다.


K8 운전석. ⓒ기아

첨단 주행보조 기술도 그랜저보다 한 단계 진보했다. K8에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는 그랜저에 적용된 HDA1에는 없는 차로 변경 보조 및 차로 내 편향 주행 등 다양한 안전 기술이 추가됐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알아서 차로를 변경해주고, 옆 차로 차량이 근접할 경우 알아서 간격을 벌려주는 등 좀 더 자율주행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한다.


K8은 감성품질 면에서도 준대형 세단 고객 눈높이에 럭셔리한 사양을 갖췄다. 영국의 하이엔드(Hi-end) 오디오 시스템 브랜드 메리디안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는 세계 최초로 천연 원목 재질의 진동판을 사용한 14개의 나텍(NATec) 스피커를 장착했으며,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 스피커는 티타늄 소재의 진동판을 적용해 오디오 마니아들의 소장용 스피커 못지않은 음질을 제공한다.


K8 뒷좌석. ⓒ기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차종에 적용되던 에르고 모션 시트도 대중 브랜드 차종 중에서는 처음으로 K8에 가져왔다. 공기 주머니를 개별적으로 제어해 스트레칭 효과를 주거나 고속 주행시 버킷 시트와 같은 역할을 허거나, 장기간 운전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이날 발표회에서 K8 개발에 참여한 기아 관계자들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혁신성이었다.


“K8은 럭셔리 세단 하면 떠오르는 어떤 통념을 깨고 싶었다.”(정한 기아미래상품디자인팀 책임연구원)


“고급 호텔 라운지에 처음 들어섰을 때의 느낌과 같은 공간의 연출에 집중했다.”(반경환 기아내장디자인팀 책임연구원)


“K7에서 K8으로의 진화를 이야기한다면 그 중심엔 성장 이라는 키워드가 있다.”(강석일 기아국내마케팅2팀 책임매니저)


그랜저와는 다른 길을 택한 K8이 그랜저를 넘어 준대형 세단 시장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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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위 2021.04.09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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