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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축하한다"…안철수, 결과 승복·지원 의지 피력

정도원 이슬기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3.23 15:18 수정 2021.03.23 15:18

선대위원장 맡아 지원유세 나설 의지 피력

기자들에게 "본선거하면 나와 또 보게 될 것"

'내곡동 부동산 의혹'도 '엄호사격'으로 전환

"공격 있어도 사실로 싸우면 방어할 수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패배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축하를 건네며, 향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지원유세를 할 뜻을 내비쳤다.


안철수 후보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후보, 진심으로 축하한다. 반드시 승리해서 문재인정권을 심판해달라"며 "나도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다.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거는 이기면 좋겠지만 질 수도 있다. 나는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며 "야권 단일화의 물꼬를 처음 트고, 막힌 곳은 내 모든 것을 버리고 양보하면서 뚫어냈고, 단일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는 시종 눈웃음을 지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회견 도중 특정 대목에서는 눈가가 촉촉해지는 등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안 후보는 오세훈 후보 지원유세에 대한 의지를 비교적 강하게 피력했다. 자신이 한때 문제 삼기도 했던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상속 부동산에 대해서도 두둔하는 등 '지원 모드'로 전환했다.


안철수 후보는 선거대책위원장 위촉에 대해 "서로 그렇게 합의한 바가 있다"며 "오세훈 후보가 내게 요청해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나는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같을 것"이라며, 현장의 기자들을 향해 "다들 본선거 하면 (현장에) 나갈 것 아니냐. 그러면 나와는 또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상속 부동산 수용 논란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 본인이 충분히 추가 설명을 했더라"며 "여러 공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 대 사실'로 싸운다면 잘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엄호했다.


지난 19일 서울시선관위를 찾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등록했던 안철수 후보는 후보 사퇴 절차를 바로 밟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동안 선거운동을 도와준 국민의당과 캠프 관계자들을 위로·격려한 뒤, 오세훈 후보와도 만나볼 의향을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후보 사퇴 절차는) 당연히 바로 하는 것"이라며 "우선 우리 캠프와 지금까지 도와준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드린 다음에, 오세훈 후보와 상의해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잘 도와드릴 수 있을지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언급됐던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과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말을 아꼈다. 4·7 재·보궐선거 이후에 야권발 정계개편이 있더라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양당이 달랑 합당하는 '소통합'보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제세력이 크게 하나로 거듭나는 '대통합'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안철수 후보는 합당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 다음에 대선을 위해 범야권을 통합해야 한다"고 답했다.


나아가 "합당은 절차가 있다.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뜻을 묻는 게 제일 중요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로 필요한 양당의 절차가 남아있다"며 "그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전 총장을 비롯한 여러 야권의 인재들과 시민단체들이 모두 모여서 하나의 범야권 대통합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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