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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향한 '큰산' 넘은 오세훈…"마음의 빚, 일로써 갚겠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3.23 11:36 수정 2021.03.23 12:21

나경원·안철수 제치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

"깨어있는 시민들, 민주당에 철퇴 내리칠 것"

김종인, 오세훈 선출에 "상식이 통했다" 반응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단일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본선보다 치열하다'는 평가가 나온 야권 단일화의 산을 넘은 오 후보는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써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 왔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국민의당 서울시장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연 뒤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22~23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응답률이 높아 하루 만에 여론조사가 마감되면서 이날 오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자리에서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번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는 나경원 후보를, 야권 경선에서는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과 '제3지대 단일화'를 한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범야권 대표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본격 대결하게 됐다.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2항 1호에 '정당 또는 후보자가 실시한 해당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는 공표·보도가 금지됨에 따라, 단일화 여론조사의 상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감사하다"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 심판에 앞장서겠다"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오전에 계획됐던 일정을 급히 취소하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 후보는 단일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며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거둬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길에 앞장서겠다"며 "시민여러분의 열망을 가슴에 새기고, 함께 엄중한 역사적 과업을 기필코 완수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조직선거' '흑색선전 선거' '인기영합주의 선거'를 하려 한다며 "민주당은 시민의 뜨거운 분노마저도 두려워하지 않는 무능하고 무도한 오만방자한 알량한 조직으로 거대한 서울시민의 민심을 이기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떠한 거대한 조직도 분노한 민심을 이길 수 없음을 반드시 깨우쳐 달라"며 "깨어있는 시민여러분들로부터 무서운 심판의 철퇴가 내리쳐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후보에게는 위로와 감사의 말씀"
"오늘 중이라도 만나뵐 것…선대위원장·공동시정 약속 유효"


그는 경쟁했던 안철수 후보에게는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심판의 전쟁에서는 나의 손을 꼭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오 후보는 단일화 결과 발표 직후 안 후보와 통화했다고 밝히며, 최대한 빨리 만날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방금 전에 안철수 후보에게 감사와 위로의 전화를 드렸고 '함께 끝까지 싸워주겠다'는 화답이 있었다"며 "빠르면 오늘 중이라도 만나뵈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 과정에서 나온 선거대책위원장 위촉이나 공동시정 약속에 대해서도 "당연히 유효한 약속"이라며 "양 후보가 그동안 내놓은 공약을 정책공유팀을 만들어 서로 공유하고, 서울시를 공동경영하는 큰틀의 원칙을 구체화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 상식이 통했다는 것 입증"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세훈 후보의 단일화 경선 승리와 관련 '상식이 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누누이 강조했지만 우리 제1야당의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 된다는 것은 처음부터 상식이라 생각했다"며 "정치에서 상식이 통했다는 것을 이번 서울시민이 입증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오 후보와 안 후보의 승부가 갈린 시점에 대해선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제가 다 분석했다"며 "분석한 결과 처음에 박영선·나경원·안철수·오세훈, 이 후보들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결국 안 후보는 항상 3등으로 처져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답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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