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주총서 연임 확정…2기 체제 출범
입력 2021.03.12 10:26
수정 2021.03.12 10:40
제53기 정기주총서 최 회장 포함 사내이사 5명 선임
"신사업·ESG 강화로 100년기업 포스코 기반 마련" 다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향후 3년간 포스코를 더 이끌게 됐다.
포스코는 12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의 연임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그동안 중대재해발생 책임론이 불거지며 최 회장의 연임 반대 여론이 일었으나 이날 주총에서는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이의를 제기한 주주가 없어 표결 없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오는 2024년 3월까지 3년간 포스코 회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포스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사내외 관계자 인터뷰 및 본인 면담을 통해 최 회장이 차기 CEO 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고, 포스코 이사회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11일 최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주총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차전지소재와 수소사업 등 신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ESG(환경· 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리튬, 니켈 등 기술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톱 티어에 올라서고, 차세대 성장사업인 수소사업은 내부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해 사업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 회장은 ESG 경영과 관련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앞으로 ESG 경영에 미래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추진하고, CO2 저감기술, 저탄소 제품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공정거래,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물론, 무재해 작업장 구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더욱 발전시켜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을 실천하고, 100년기업 포스코로 나가는 기반을 탄탄히 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한 주주는 “포스코는 그동안 전통적 철강산업 외 이차전자 소재산업 등 신사업과 자원확보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는데 앞으로 이차전지 소재산업 전략에 대해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 회장은 “리튬, 니켈, 흑연 등 핵심 원료의 수급과 양·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 구축을 강화하겠다”면서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5만t 생산능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 20%를 점유하는 톱 티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리튬은 기존 확보한 호주 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를 활용하고, 올해 중 이들 지역에 상용화 플랜트를 건설하는 한편, 리사이클링 사업도 착수할 것”이라며 “음극재의 원료가 되는 흑연의 경우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올해 1월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을 인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내이사 후보로는 최 회장 외에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사장), 전중선 포스코 글로벌인프라부문장 및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 정탁 포크코 마케팅본부장(부사장), 정창화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등이 올랐으며 모두 선임됐다. 최 회장을 제외한 4명의 사내이사 임기는 1년이다.
올해부터 1명의 감사위원을 기존 이사들과 분리해 독립적으로 선임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도입에 따라 김성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겸임교수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밖에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포스코는 이날 주총에서 연결기준 2020년도 매출액 57조7928억원, 영업이익 2조4030억원의 재무제표를 비롯,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 의안, 이사 보수한도 등 모든 의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