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손해율 악화에 줄줄이 실손보험 접는다
입력 2021.02.26 14:49
수정 2021.02.26 14:50
보험사들의 실손의료보험 판매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실손보험에서 보험사가 보는 손실이 계속 쌓이면서 끝내 상품을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다음 달부터 자체 실손보험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오는 3월부터 제판분리를 하므로 자체 실손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 대신 제휴 손보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판분리는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별도 조직으로 나누는 방식을 일컫는 표현으로, 미래에셋생명은 자사 전속 설계사 3300여명을 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킬 방침이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악화로 실손보험 판매 중단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와 비교해 내준 보험금 등 손해액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올라갔다는 것은 그 만큼 보험사들이 해당 상품에서 거둔 실적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국내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기록하고 있는 손해율은 ▲2017년 86.9% ▲2018년 91.1% ▲2019년 103.7% 등으로 줄곧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손해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보험사가 관련 상품에서 거둔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미래에셋생명의 결정으로 자체 실손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보험사는 총 12개사 늘어나게 됐다. 앞서 라이나생명, 오렌지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DGB생명, KB생명, DB생명 등 생보들과 악사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손보사들도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