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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덕에 호실적 올린 한전, 주가 상승모멘텀 커질까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1.02.21 06:00
수정 2021.02.20 21:43

한전 지난해 실적, 3년만에 흑자전환...연료 구입비 감소 영향

저유가 호재 지속여부 불투명, 2분기부터 이익 감소 가능성↑

나주 한국전력 본사. ⓒ한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조원대를 달성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한 한국전력공사가 올해도 실적모멘텀이 커질지 주목된다. 한전이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 구입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 때문인데 올해도 이러한 저유가 현상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저유가 호재가 지속되지 않는 한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19일 2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은 지난 3개월동안 지난해 12월 18일 3만50원까지 치솟았다가 올해들어선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말 최고점 대비 현재 주가는 20.9% 뒷걸음질쳤다. 향후 주가에 대한 상승 모멘텀도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조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 했지만 매출액은 같은 기간 1% 감소한 58조569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가 등 연료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등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6조원 가까이 줄어서다. 전력구입비도 액화천연가스(LNG), 유가 하락 등으로 전년 대비 2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작년 실적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전년대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주택용 매출액이 8.1% 증가했고, 매출액 조정 항목의 감소폭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9337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온실가스 석탄발전량 감소는 기타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발전소 이용률은 원자력과 석탄이 소폭 개선됐다.


분기별 연료비 조정단가가 낮아진 것이 매출 감소 요인으로 부각된다. 상반기 원자재 가격은 하반기 원가를 결정하지만 인플레 우려를 감안하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전년대비 크게 개선됐지만 올해는 반대방향의 흐름이 예상된다"며 "연료비 조정단가 하락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부터는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오는 9월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여부와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주가 상승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은 올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력판매단가 하락을 감안해도 1분기까지 증익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판매단가 하락폭 확대와 원가상승으로 인한 감익 구간으로 다시 진입할 것"이라며 "9월 중순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이 예상되며 이를 시행하면 원가연동제 시행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발전과 송배전 및 소매 겸업을 허용토록 하는 법안의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망중립성 훼손이나 전력시장 선진화 지연 등 논란이 부각될 수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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