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횡보장서 테마주 봇물…급등락 변동성 투자주의보
입력 2021.02.22 07:00
수정 2021.02.22 06:54
정치인·비트코인·쿠팡 관련주 급등락으로 투자 손실 우려 고조
여러 테마주로 엮이며 급등락...투자경고 종목 속출 주의해야

최근 코스피가 3100선 안팎에서 횡보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테마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지루한 횡보장을 보일수록 이러한 테마주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한다고 경고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9일 전장대비 20.96포인트(0.68%) 상승한 3107.62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한 하락세로 1400선까지 빠졌다가 V자 반등을 이어갔다. 올해 초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3000시대를 열면서 기대감을 증폭시켰지만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 확산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는 횡보 장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관련 테마주들이 한동안 기승을 부리다가 최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과 관련된 종목들이 급등락을 이어갔다.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시장에 각종 이슈들과 맞물려 테마주가 형성되면서 시장교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관련주로 지목된 다날은 전장대비 15.32% 급락한 7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18일 이틀 연속 29%대 급등세를 보였다가 하루만에 15% 이상 뒷걸음질쳤다. 현재 다날은 지난 22일 하루동안 스팸관여과다종목에 따른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돼있다. 위지트는 19일 전장대비 7.77% 급락했지만 지난 16, 18일 각각 11.64%, 19.02% 상승했다. 관련주들이 풍문 등 뚜렷한 이유없이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쿠팡의 나스닥 상장 여파로 관련주들도 들썩였다. 쿠팡 관련해서 포장 및 운송주들이 급등락을 보이며 변동성을 키웠다. 쿠팡의 미국 상장 소식 이후에 쿠팡 물류 전담 운용사였던 동방, 공급계약을 체결한 KTH 등의 주가가 급등락세를 나타냈다.
동방은 지난 9일부터 10% 넘게 급등세를 거래를 마쳤고 이후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20.46% 급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다. KCTC 역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돼있다. KCTC는 지난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18일 27.25%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쿠팡과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한 KTH도 지난 10일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5~16일 상한가를 이어가다가 지난 18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급등락을 이어갔다. 다날은 쿠팡 관련주로도 지목되며 주가 급등락을 이어갔다.
앞서 정치테마주들도 기승을 부렸다. 이재명 경기자사의 정치 테마주로 지목됐던 섬유업체인 성안은 이 회사의 부사장이 이 지사의 같은 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 때문에 테마주로 지목됐다. 현재 성안은 전장대비 2.80%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에만 세차례에 걸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현재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지난 9일 이후에는 줄줄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과 상관없이 특정 테마에 엮이며 급등락을 이어가면서 투자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매수 주문을 반복적으로 제출해 시세 관여를 하거나 예상체결가를 변동시키는 등의 불공정거래로 발전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