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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유통, 쿠팡‧네이버 2강 구도 속 합종연횡 속도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1.02.16 05:00
수정 2021.02.15 21:51

쿠팡 상장 성공 시 흑자체제 전환, 물류 인프라 투자 지속

네이버, 오프라인 유통기업과 잇따라 제휴…반쿠팡 동맹 전선 구축

ⓒ쿠팡

연간 150조원이 넘는 온라인 쇼핑 시장을 놓고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쿠팡과 네이버 등 2강을 중심으로 전략적 협력과 인수합병 등 다양한 선택지가 펼쳐진 가운데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쿠팡은 이르면 내달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고, 네이버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쿠팡의 대항마로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옥션, G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시장에 나오면서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의 왕좌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쿠팡, 이르면 내달 뉴욕 증시 상장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절차상 기간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내달 뉴욕 증시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상장을 통해 최소 1조원 이상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쿠팡의 적자 규모가 50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장 효과로 흑자전환도 가능한 셈이다.


쿠팡은 그동안 계속된 적자 속에서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조300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국내 30개 도시에 150개가 넘는 물류센터 등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작년 말 기준 직고용 인원만 5만명이 넘는다.


이 같은 지속적인 투자 덕분에 쿠팡은 국내 온라인 유통 기업 중 유일하게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자체 배송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대부분 전문 물류기업에 배송을 위탁하거나 수도권 등 일부 지역만 커버하는 것과 달리 전국적인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수혈되는 자금도 로켓프레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물류 사업에 투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자회사를 통해 택배사업 면허를 다시 취득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자체 물량은 물론 외부 물량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송과 분류 인력 모두 직고용 형태로 구성돼 있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물류기업의 택배기사 과로사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전략적 협력으로 경쟁력 키우는 네이버, 쿠팡 대항마로 부상


네이버는 외부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온라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10월 물류 부문 협력을 위해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았고, 최근엔 BGF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말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사가 온라인 사업부문에서 협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갖고 있는 신세계와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운영 중인 네이버 간 협력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묘수로 평가된다. 신세계가 신선식품 등 상품 소싱을 지원하고, 네이버가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지원할 경우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오프라인 유통기업들과 잇따라 협력에 나서는 배경에는 이른바 반 쿠팡 동맹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쇼핑 화면 캡처
5조원 몸값 이베이코리아, 가격 부담 크지만 인수 시 탑3 직행


최근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도 올해 온라인 유통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쿠팡, 네이버에 이어 단번에 업계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시장 추정 몸값이 5조원 규모로 큰 것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매각주관사는 국내 대형 유통기업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수 후보자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온라인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은 확보된 상황”이라며 “온라인 사업을 계속 끌고 가려면 적어도 탑5 안에는 들어야 하는데 이베이코리아 인수만 성공하면 탑3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커머스 기업 티몬은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11번가는 미국 아마존과의 사업 협력을 준비 중이다. GS리테일은 올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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