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대신 아이스커피"…월드컵 첫 경기, 편의점 매출 지형 바꿨다
입력 2026.06.13 13:42
수정 2026.06.13 13:45
광화문 응원객 1만명 몰리자 편의점 매출 급증
얼음, 생수, 김밥, 샌드위치 판매 폭발
야식 대신 간편식, 치맥 대신 아이스커피 수요 증가
ⓒBGF리테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 승리에 편의점 업계가 모처럼 웃었다.
다만 과거 월드컵 때처럼 치킨과 맥주 중심의 야식 특수가 아닌 얼음컵과 아이스커피, 생수, 김밥 등 간편식 중심의 새로운 소비 풍경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한민국과 체코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가운데 광화문 거리응원 현장 인근 편의점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CU가 광화문 인근 약 10개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경기 당일 매출은 전주 동요일 대비 3.4배 증가했다.
평일 오전 11시에 열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약 1만명의 응원 인파가 몰리며 객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낮 경기 특성상 얼음컵, 생수,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 상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CU의 주요 상품 매출 신장률을 보면 얼음이 510.3% 증가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아이스드링크(495.8%), 스포츠·이온음료(480.9%), 아이스크림(409.2%), 생수(394.7%) 등이 뒤를 이었다.
간편식 수요도 크게 늘었다. 김밥 매출은 214.3%, 삼각김밥은 202.5%, 샌드위치는 183.1% 증가했다. 스낵류(211.6%)와 빵(159.9%), 디저트(126.7%)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응원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장시간 야외에 머물면서 돗자리(410.1%), 물티슈(396.4%), 보조배터리(640.2%), 휴대폰 케이블(525.5%) 등 응원 준비용품 매출도 급증했다.
이마트24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마트24가 광화문 인근 점포 매출을 분석한 결과, 경기 당일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최대 59%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샌드위치가 142%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햄버거(128%), 빵(96%), 삼각김밥(60%) 순으로 증가했다. 파우치음료(104%), 탄산·스포츠음료(77%), 생수(40%) 등 음료 수요도 크게 늘었다.
반면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218% 증가해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과거 월드컵처럼 소비의 중심에 서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회가 오전과 낮 시간대에 경기가 집중되면서 응원 문화 자체가 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저녁이나 심야 경기에서는 치킨과 맥주 중심의 소비가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아이스커피와 생수, 간편식 등이 응원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업계는 대표팀의 첫 경기 승리로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도 응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CU와 이마트24는 맥주와 치킨, 안주류를 비롯해 음료와 간편식 할인 행사를 확대하며 추가 수요 잡기에 나섰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대표팀 경기가 평일 낮 시간에 진행이 되지만 거리 응원이 열리는 광화문에는 많은 축구팬들이 몰리며 인근 편의점들의 매출이 평소보다 크게 뛰었다”며 “경기가 거듭할수록 전국적으로 응원 열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할인 행사를 통해 고객의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