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이다영 아닌, 여자배구선수 학폭 의혹 또 나왔다(종합)
입력 2021.02.15 05:17
수정 2021.02.15 16:21
피해자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당해"
가해자 기록으로 추측되는 대한체육회 사이트 캡처 올려
대한민국 배구계에 학교폭력 논란이 휘몰아치고 있다. 여자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 이다영에 이어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송명근,심경섭의 학폭 사실이 연이어 밝혀진 가운데 또다시 여자배구선수 학폭 의혹이 불거졌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프로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요즘 학교폭력 때문에 말이 정말 많다"며 "나도 10년 전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고 운을 뗐다.
4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는 A씨는 "배구를 잘 못했지만 부모님을 실망시킬 수 없어 매일 참았고, '중학교에 가면 더 잘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운동을 못해서 욕먹고 선배들에게는 미움의 대상이었다"며 "매일매일 지옥이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A씨는 "중학교 1학년 때 집합 도중 발음이 안 된다고 동기 선배들을 머리박기를 시켰고 가 나다라를 외우라고(했다)"라며 "(내가)울면 (선배들은) 바가지를 가져와서 눈물을 다 받고 바가지에 다 채울 때까지 다 머리박기를 시켰으며 눈물, 콧물, 침을 뱉어서라도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은 거의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A씨는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겨 일주일간 숙소를 떠나 집에 있다 돌아왔다고. 하지만 돌아오자마자 선배들은 A씨에게 그동안 아침식사당번을 하지 않았으니 밥을 차리라고 시켰고, A씨는 새벽에 일어나 혼자 밥을 차려야만했다고 말했다.
A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힘들어졌고 숙소에 가면 매일매일 죽고 싶었다"며 어린마음에 김에 있는 방부제를 먹고 울면서 목을 조르는 일이 일상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A씨는 한 선배가 그의 얼굴을 공으로 때리고, 코에서 피가 나자 닦고 오라고 한 뒤 머리박기와 동시에 코트를 돌게 했다는 사실도 적었다.
A씨에 따르면 선배들은 A씨의 부모님이 오면 잘해주는 척을 하다가도 집합을 하면 부모님 욕을 하는 게 기본이었다.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A씨는 "아직도 꿈에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나온다"며 "나는 지금도 왜 내가 그런 무시를 당하며 왜 나에게 그런 미움을 잔뜩 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지금 티비에서 보면 세상 착한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참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든다"며 "자기는 관련 없는 척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걸 보며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과 함께 A씨는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의 스포츠 지원 포털 부분 캡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 속 내용은 A씨를 괴롭혔던 가해자가 활동한 기록으로 추측된다. 해당 사진에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경기도 한 초등학교·중학교 배구부에서 선수로 활동한 기록과 2009년·2010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한 기록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