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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애플카' 없어도…전기차·자율주행·PBV 시장 선도한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02.09 16:38
수정 2021.02.09 16:39

2026년까지 전기차 11종 풀 라인업 구축…30년 친환경차 160만대 판매

2022년 PBV 첫 모델 출시…2030년 100만대 판매 및 시장 1위 목표

자율주행 고도화…PBV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 접목

기아 플랜S의 3대 핵심 전략. ⓒ기아

기아가 전기차(EV)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분야에서의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다. 최근 애플과의 자율주행 전기차 위탁생산 협의 중단 소식이 알려졌지만, 이와 무관하게 미래차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9일 온라인채널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열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플랜S(Plan S)’ 3대 핵심 사업과 세부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3대 핵심 전략은 ▲EV 전환 구체화 ▲PBV 사업 역량 강화 ▲모빌리티 사업 확대 등이다.


먼저 EV 전환과 관련해서는 2026년까지 전기차 11종 풀 라인업을 구축해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때까지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160만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목표는 애플과 같은 외부 기업과의 공동 생산 물량이나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와 연계된 물량을 배제한 순수 자체 설정 목표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CV 실루엣. ⓒ기아

EV 전환 전략의 선봉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CV가 맡는다.


CV는 기존 통근용 서브 자동차 용도의 전기차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우수한 퍼포먼스를 제공해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CV는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하고, 4분이면 100km 주행 가능한 급속충전이 가능해 기존 전기차들과는 차별화된 편의성과 효율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초대에 주파하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출 예정이다.


이날 발표에서 기아는 CV와 같은 포지션에 위치한 경쟁상대로 테슬라 모델Y를 지목하기도 했다.


기아 연도별 전기차 출시계획. ⓒ기아

기아는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전기차 출시 스케줄도 기존보다 1년 앞당겼다. 오는 7월 국내 출시 예정인 CV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해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도 고도화한다. 전용 전기차 CV에 자율주행 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Highway Driving Assist 2) 기술을 탑재하는 데 이어, 2023년 출시될 전용 전기차에는 3단계 자율주행 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를 적용할 예정이다.


기아는 자율 주행 기술을 브랜드의 차별적 핵심적인 요소로 삼아 주행 안전과 편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향후 완전 자율 주행 기술을 각종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 접목할 예정이다.


기아 PBV 이미지. ⓒ기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20에서 발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한 축인 PBV분야에서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PBV는 배터리와 구동륜으로 구성된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변하는 본체를 결합한 자율주행 지상 모빌리티로, 이동수단이자 주택이나 사무실, 상점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기아는 PBV 시장에서 2022년 최초의 모델인 PBV01을 출시할 계획이며, 오는 2030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해 PBV 시장에서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아는 48년간의 군수차량 개발 경험을 통해 확보한 특수 설계 역량과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부 특장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량 생산과 유연한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같은 보유 역량을 바탕으로 기아는 기존 차를 활용해 그 누구보다 빠르게 초기 PBV 시장에 진입하는 한편, 세분화된 제품 구성을 통해(모빌리티향, 물류향, 리테일향 등) 다양한 고객군의 요구에 부합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PBV 수요가 확대되는 2023년부터 기아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다양한 파트너십과의 연계를 통해 경쟁력 있는 PBV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도화된 자율 주행 기술을 접목해 PBV 시장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다.


기아 PBV 사업 전략. ⓒ기아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해서는 장기 성장 기회가 있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제공 업체가 없거나 경쟁 업체가 있더라도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영역에 집중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B2C(기업 대 소비자)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는 도심별 환경 규제를 충족하고, 성장이 예상되는 점유형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서비스를 확장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WiBLE)’을 올해 기업 서비스와 점유형 서비스로 확장하고,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만 운영 중이던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 서비스도 올해 유럽 4개국에 신규 론칭한다.


친환경 정책과 연계해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B2G(기업 대 기관)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기아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구독과 셰어링 결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2030년 7만 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B2G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기아는 맞춤형 전기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또한, 기아는 국내에서 선보인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플렉스(KIAFLEX)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주요 시장에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서브스크립션(KiaSubscr-iption)을 연내 출시한다.


기아서브스크립션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식스트리싱(Sixt Leasing SE)이 운영을 맡고, 현지 법인과 딜러가 차량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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