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나경원 "박영선, 박원순 성추행 진실 회피…일말의 책임감 안드나"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1.26 14:21 수정 2021.01.26 15:23

서울시장 출마 박영선, 선언문에 박원순 성추행 언급 無

나경원 "같은 여성이기에 짧게라도 미안함 전하지 않을까 기대

결국 듣지 못해…피해자의 고통과 시민 분노 차갑게 외면한 것

민주당 후보 나서는 것만으로도 몰염치…어찌 모른 척 하는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출마선언문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여비서 성추행 사건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을 두고 "일말의 책임감과 미안함이 들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박영선 후보의 출마 선언 직후 입장문을 통해 "차분하게 그 한마디를 기다렸다"며 "제가 기억하는 '정치인 박영선'이라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같은 여성이기에,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기에 짧게라도 미안함을 전하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이지만 결국 듣지 못했다"며 "박영선 후보는 진실을 회피했다. 피해자의 고통을, 시민의 분노와 실망을 차갑게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에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도 박 전 시장의 성추행·성희롱 사실관계를 확실히 인정했다"며 "피해자는 여전히 절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나 전 의원은 "무엇보다도 이번 재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전임 박원순 시장이 같은 민주당 소속이다"며 "재보궐선거에 혈세만 800억 원이 넘게 든다. 민주당의 후보로 나서는 것 만으로도 몰염치인데 기어이 나섰다면 어찌 '그 사건'을 모른 척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박 후보를 향해 나 전 의원은 "일말의 책임감과 미안함이 전혀 들지 않으십니까"라며 "민주당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민주당 정권의 장관까지 지낸 후보자로서 짤막한 유감 표명도 그렇게 어렵고 힘든 것이었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씁쓸하다. 진영이 무엇이길래 민주당 후보라는 족쇄가 박 후보의 횽기를 꺾어버린 것일까"라며 "극렬 지지층의 반발이 두려워 한 명의 여성을 향해 가해진 무참한 폭력을 애써 망각한 후보는 절대, 결코 시민의 삶과 인권을 보듬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오늘은 박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슬픈 날이기도 하다"고 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