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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소환 손흥민, 투입 전후 다른팀 된 토트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1.26 08:34
수정 2021.01.26 08:47

토트넘, 2부리그 위컴에 진땀승 거두고 FA컵 16강 진출

선제골 내주고 끌려가자 손흥민 등 주전 투입해 대승

위컴과 FA컵 32강서 도움 기록한 손흥민. ⓒ 뉴시스

에이스 손흥민을 강제 소환한 토트넘이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위컴에 진땀 승을 거두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영국 하이 위컴의 애덤스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FA컵 4라운드(32강)’에서 탕귀 은돔벨레의 멀티골을 앞세워 위컴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내달 9~11일께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을 상대로 대회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스코어만 보면 완승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2부리그에서도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약체 위컴을 상대로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호이비에르, 레길론, 요리스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섰다.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위컴전을 반드시 잡을 필요가 있었지만 토트넘으로서는 3일 뒤에 있을 리버풀과 리그 경기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1.5군으로 원정서 위컴을 상대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25분 만에 상대에 벼락 기습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압도적인 공 점유율로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듯 했으나 위컴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토트넘은 두 차례 골대를 맞추는 등 불운이 찾아왔다. 전반 36분 시소코의 슈팅과 전반 45분 탕강가의 헤더가 모두 골대를 때렸다. 끌려가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다급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전반 47분 모라의 패스를 받은 베일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전반을 동점으로 마쳤다.


FA컵 32강을 마친 손흥민이 동료들과 함께 퇴장하고 있다. ⓒ 뉴시스

선제 실점 이후에도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아간 토트넘이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의 불안감을 지울수는 없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호이비에르를 투입했고, 역전골이 나오지 않자 후반 13분 케인에 이어 23분 손흥민과 은돔벨레까지 차례로 투입했다.


이 차이는 컸다. 후반 27분 기습적인 슈팅을 통해 예열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35분 또 한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지만 슈팅이 허공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다행히 토트넘은 후반 40분 윙크스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2분 뒤 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 중앙으로 공을 전달하며 은돔벨레의 쐐기 골을 도왔다. 올 시즌 10호 도움. 공식전 기록은 16골 10도움이 됐다.


이 득점으로 토트넘은 3-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손흥민 투입 이후 토트넘은 완전 달라진 팀이 됐다.


이쉽게도 득점은 없었지만 손흥민이 보여준 에이스의 존재감은 다가오는 리버풀전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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