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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턱 밑까지 온 검찰…'월성 의혹' 백운규 소환 조사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1.01.26 03:00
수정 2021.01.26 05:39

檢, 靑 개입 여부 밝힐 핵심 인물 조사

채희봉 건너 뛰면서 수사 속도 ↑ 관측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칼 끝이 청와대 턱 밑을 향하고 있다. 검찰은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백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제성 평가 조작에 관여하고,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 폐기를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자료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 산업부 소속 공무원 3명을 재판에 넘겼다.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백 전 장관은 2018년 4월 산업부 과장으로부터 '한시적 가동' 필요성을 보고받자, 크게 질책하며 "즉시 가동 중단하는 것으로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동 중단은 언제 결정할 계획이느냐"는 질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 전 장관이 청와대의 조기 폐쇄 근거 자료 왜곡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 지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인물로 분석되고 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의 조사를 마친 후 그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백 전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감사원은 경영상 이익을 중심으로 평가했지만 산업부는 경제성 뿐만 아니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검찰이 정재훈 한수원 사장을 건너뛰고 백 전 장관을 먼저 조사하면서,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포함한 청와대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는 관측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감사원의 관련 의혹 조사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정치적 목적의 감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사원이 정치적 목적으로 감사를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감사원으로부터 수사기관에 이첩되면서 수사가 이뤄진 것이지 그 이상으로 정치적 목적의 수사가 이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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