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새로운 전략' 짠다는데…이인영 "시각차보다 공통점 주력해야"
입력 2021.01.25 14:48
수정 2021.01.25 14:49
"韓美 정부 신뢰갖고 소통하면
차이점 부각보다 기회의 시간될 수도"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새로운 전략'을 도입키로 한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한미 간 차이점보다 공통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남북회담본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시각차를 이야기하기 전에 공통점에 좀 더 주력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 '외교통'으로 활약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에 눈 밝은 것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햇볕정책도 지지해왔다"며 "그런 연장선상에서 몇 가지 접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선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핵능력 감소'를 전제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우리 정부의 '단계적 접근' 구상과 같이 갈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포괄적 합의에 따른 점진적 이행'을 바이든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이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재에 대한 완화·강화를 적절히 배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이 미래 비전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대북제재를 좀 유연하게 구사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보는 우리 정부 구상과 같이 가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비핵화 협상과 별개로 대북 인도지원에 나서겠다는 '투 트랙' 접근을 시사했다며 "우리 정부와 똑같은 입장일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북미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대북정책 원점 재검토'를 언급하며 "안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적인 측면도 주시하고 있음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중시 기조를 언급하며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소통 과정을 더 깊고 넓게 가져갈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조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을 재검토하고 정립하는 과정에서 한미 정부가 신뢰를 갖고 소통하면 우리 정부 역할이 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런 점을 잘 발전시키면 차이점(이 부각되기)보다는 오히려 기회의 시간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들에 유념해 양국관계를 잘 발전시켜나가면 바이든 행정부와의 입장차를 넘어서 긍정적 성과를 확대할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